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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산은, '先계약 後실사'
29일 본계약 체결
2008-12-19 12:47: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대우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자인 한화그룹이 현장실사 없이 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노조의 강경투쟁으로 서울 사무소와 옥포조선소의 현장실사를 한달째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오는 29일 본계약을 체결한 뒤 실사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지난 1114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 MOU를 체결한 한화는 100여명 정도의 대규모 실사단을 서울본사와 옥포조선소에 파견해 3~4주 동안 회사내용을 샅샅이 살펴보는 방법으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MOU체결 이후 4주가 지났지만, 현장실사는 착수조차 안되고 있어 업계에선 본계약 전 실사는 물건너 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본계약 전 실사를 통해 회사내부의 부실 사항을 점검한 뒤 가격협상을 통해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대우조선 매각에서는 본계약 체결 후 가격조정을 위해 실사를 하는 선본계약  후실사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고용보장, 종업원 보상, 회사발전, 기타 매매 사항 등 4대 요구사항을 산업은행이 관철하지 않으면 실사를 막겠다고 선언했으며, 실제로 서울 본사와 옥포조선소에 실사저지대가 배치해 한화 실사단의 출입을 불허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매도자인 산업은행을 매개로 한화에 요구사항에 대한 교섭을 추진하고 있으나, 한화는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한화는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인수자로서의 확고한 법적지위가 아니란 이유로 교섭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내부적으로 인수자금마련 등에 고심하면서 노조와의 교섭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인다" "본계약 체결 후에도 실사저지를 통해 노조 요구안을 관철시키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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