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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1년..수출 中企 68% "수출감소 혹은 변화 없다"
주로 자동차·조선·기계·의료기기업종은 수출 증가
신규바이어발굴과 미국 시장 관련 지원 등 시급
2013-04-03 10:38:05 2013-04-03 10:40:37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발효 이후 대미 수출 중소기업의 68%가 수출량이 감소했거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대미 수출중소기업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대미 수출 애로조사' 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13.7%는 수출이 감소했고, 54.3%는 수출액의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 시장 내 경쟁심화(53.5%)로, 중국의 저가 제품과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 관련 애로사항 1위로는 신규 바이어 발굴의 어려움(29.9%)을 꼽았고, 원산지증명 발급관련 애로(24%), 미국시장 정보 부족(18.8%), 미국 인증획득 어려움(14.8%)이 뒤를 이었다.
 
원산지와 관련한 애로사항으로 담당자의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제조사와 수출자가 다른 경우 제조사가 구매·원자재 이력을 잘못 기재해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미국 세관 관련 증빙서류 작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미 FTA 및 대미 수출관련 애로사항
 
특히 미국 인증획득 어려움을 호소한 기업은 주로 의료기기와 의약, 음식료품, 고무·화학업종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치과용 의료용구를 수출하는 A사는 "매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공장시설 및 제품을 등록해야 하는데 임상시험결과 등 서류 준비에만 1년 정도 걸리는 등 미국 수출을 위한 준비기간도 너무 길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현재 인증만 전담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미 수출 중소기업 중 32%가 한-미FTA발효 이후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업종의 수출증가율이 평균 193.2%로 늘었고, 기계업종과 의료기기·의약업종(115.9%)의 수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수출이 증가한 이유로는 정부의 수출지원제도 활용 등 기업의 해외 마케팅 노력확대로 인한 신규 바이어 발굴 성공(51%)이 가장 많았다.
 
이어 품질경쟁력 향상(15.6%), 관세인하로 가격경쟁력 향상(11.5%), 우리나라 제품 인식 개선(11.5%) 등의 순이었다.
 
양갑수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통상실장은 "한 - 미 FTA 체결로 대미 수출이 증가했지만 일부 업종에 편중됐고, 중소기업 대미 수출비중이 20%를 밑도는 등 대기업 중심의 수출구조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이어 발굴, 각종 인증 비용 지원 및 원산지 증명 등 FTA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달부터 관세청과 협력해 '맞춤형 컨설팅'사업을 실시해 수출 중소기업의 FTA 활용 전반 및 원산지증명 발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컨설팅 사업은 수출자에 원재료 또는 완제품을 공급 기업도 지원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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