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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역할 맡는 하리수 "메시지 뚜렷해 뮤지컬 출연 결심"
뮤지컬 <드랙퀸> 기자간담회
2013-04-10 21:54:27 2013-04-10 21:58:12
[뉴스토마토 이현주기자] 방송인 하리수가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에 주인공으로 나서 진심 어린 눈물 연기를 선보였다.
 
특별한 성 정체성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쇼뮤지컬 <드랙퀸(연출•작 이상곤)>의 프레스콜이 10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SH아트홀에서 열렸다.
 
드랙퀸은 화려한 여성복장을 하고 음악과 댄스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남성을 지칭하는 말로, 성전환 이전의 남자 성소수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쇼뮤지컬 <드랙퀸>은 이태원에 위치한 드랙퀸쇼 클럽 블랙로즈에서 벌어지는 성소수자들의 사랑과 우정, 그들을 괴롭히는 편견에 대해 노래하는 뮤지컬이다.
 
 
블랙로즈의 사장인 ‘오마담’역에 더블 캐스팅된 하리수는 이날 드랙퀸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과 편견에 대해 노래하면서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리수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과거에 경험했던 아픔들,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오마담의 아픔에 공감했다”면서 “또한 두 달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게 해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느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전에도 성소수자 역할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화제, 가십거리를 위한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면서 “<드랙퀸>은 나름 전하려는 메시지가 뚜렷하다고 생각했기에 시놉시스를 읽고 두 시간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드랙퀸>은 연출과 ‘오마담’ 역할을 동시에 맡은 이상곤이 스스로 품고 있던 성소수자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바꾼 경험을 녹여낸 작품이다. 이 연출은 이러한 극의 메시지를 호모포비아에서 드랙퀸에게 동화되는 ‘홍사장’의 캐릭터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 외에 여장 남자 역할을 실감나고 유쾌하게 해내는 배우들의 연기솜씨가 극에재미를 더한다. 강석호, 이정국, 문민형, 박세웅, 김종남 등이 출연하며 공연은 6월 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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