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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건설업계 '산증인'..이지송 LH사장 퇴임
2013-05-14 11:06:29 2013-05-14 11:09:26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건설업계의 '거목' 이지송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14일 퇴임식을 갖고 사장직에서 물러난다. 사장으로 취임한지 3년 8개월만이고, 건설업계에 발을 딛은지 50년만이다.
 
지난 2009년 10월1일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를 통합한 LH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오는 9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
 
◇14일 퇴임하는 이지송 LH 사장. (사진제공= LH)
 
이지송 사장은 1965년 건설부(현 국토교통부) 한강유역합동조사단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 수자원공사를 거쳐 현대건설에 30여년 동안 몸담았다. 1999년 부사장으로 퇴임한 이후 경인운하 사장, 경복대학 토목설계과 교수를 역임한 뒤 2003년 3월 다시 현대건설 CEO로 복귀했다.
 
이처럼 산·학·관을 두루 거친 이지송 사장은 100조가 넘는 부채로 위기상황에 빠진 LH 를 구해낼 초대사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초 '사명만 빼고 다 바꾸자', '판매만이 살 길이다' 등을 외치며 인사와 조직, 사업 등 조직전반에 걸쳐 경영쇄신을 단행하는 등 승부수를 던졌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업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모두 414개에 달하는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의견을 듣고 설득하는 등 공기업에서 유례없는 업적을 이뤘다.
 
그 결과 LH는 2011년 524%이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 466%로 낮췄고, 부채증가 속도도 크게 둔화됐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이 출범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국자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난 해결을 위해서도 앞장섰다.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실버사원 채용은 국가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초 2000명 채용에 이어 지난해 2000명, 그리고 올해에는 3000명을 모집하고 근무기간도 9개월로 연장하는 등 새로운 차원의 노인복지 모델을 만들었다.
 
이 사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취임 초 곳곳에 쌓여있는 난제와 회사 걱정에 숱한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며 "매일 매일이 부채와의 전쟁이었고, 생존과의 싸움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사장은 "그동안의 소중한 인연을 간직하면서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영원한 LH맨이 되겠다"고 덧 붙였다. 
 
한편, 이지송 사장은 퇴임 후 모교인 한양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건설인생 50년의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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