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 경찰 증거자료 삭제 논란에 "이제 국민은 누구 믿나"

"나라의 기본 질서 잡기 힘들다"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진보정의당은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과 관련, 서울경찰청 A경감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한 것에 대해 "국민은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이정미 대변인(사진)은 27일 논평에서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 민주주의 파괴에 이어 수사가 진행될수록 모든 권력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법과 부정에 개입되고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조그마한 법질서를 위반하여도 가차없이 처벌을 당해왔던 국민들의 심정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경찰이 권력의 부정, 주권파괴 행위에 동조하고 나서서 증거인멸의 중범죄를 행했다면 이제 나라의 기본 질서를 잡아나가기 힘들어지지 않겠나"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의 외압설이 진실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면서 "관련자 전원의 철저한 문책은 물론, 이번 사건에 개입돼 있는 윗선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 존폐 문제를 정치권에서 진지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