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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아빠'·썰전', 뜨는 예능의 공통점 '소통'
2013-06-18 14:35:16 2013-06-18 14:38:22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리얼버라이어티가 풍미했던 시대에 이어 오디션 전성시대가 열렸다. 이후 '힐링'이 트렌드를 가져가더니 최근에는 출연진을 관찰하는 예능이 이슈다.
 
관찰 예능의 장점은 출연진의 생활과 진실된 행동을 엿볼 수 있다는 것과 함께 방송을 통한 이야기거리가 재창출 되는 소통의 역할을 하기 용이하다는 점이다.
 
MBC '아빠 어디가'(이하 '아빠')와 '진짜 사나이'(이하 '사나이'), '나혼자 산다''(나혼자')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세 프로그램은 출연진들의 행동을 카메라에 담을 뿐, 특별한 대본이나 구성이 전무하다.
 
그러다보니 출연진은 배우로서의 이미지 보다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방송에 비추고 있다. '아빠'의 경우 우리 이웃에서 볼 법한 아이들이 등장해 자유롭게 활동한다. 아버지들 역시 아이들의 귀여운 행동에 웃음을 만발하고, 때로 말썽을 피우면 혼을 내기도 한다. 이 모든 게 꾸밈없이 드러난다.
 
이는 우리 아이, 조카, 옆집 아이 등 아이와 뗄 수 없는 시청자층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소재가 된다. 예를들면 "윤후가 지아를 좋아하는데, 우리 애도 누구를 좋아한다"로 대화가 이어진다는 것. 예능이 시청자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사나이'도 마찬가지다. 군대를 경험한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과 아들, 남자 친구, 동생, 오빠, 지인 등 군대로 인해 헤어짐을 경험해야했던 여성들 역시 '사나이'를 통해 군대를 간접경험하고 주변 남자들과 새로운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샘 해밍턴이나 손진영 같은 구멍 병사나 류수영, 장혁 같은 에이스 군인, 서경석과 김수로 같은 맏형, 박형식처럼 곱상한 신입 역시 군대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캐릭터인데다가 실제 사병들과 함께 지내 그 리얼함이 더욱 깊다. 이는 남자들에게는 회상과 공감을, 여성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과거에는 군대 얘기만 하면 질색했는데, '사나이'를 보면서 남자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고, 군대 얘기도 나누게 된다"는 류의 여성들의 글이 늘어나고 있다.
 
'나혼자 산다'는 노총각, 서울로 상경해 혼자 사는 20대, 기러기 아빠 등 다양한 인물군의 혼자 사는 모습이 그려진다. 모두 우리네 주변에서 한 명쯤은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은 공감하고 기뻐하며 눈물을 짓기도 한다.
 
(사진제공=JTBC)
관찰예능이 아님에도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며 인기를 모으는 프로그램이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이다.
 
스튜디오 방식의 '썰전'은 김구라와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 강용석 전 국회의원이 출연해 정치현안을 다루는 1부와 김구라, 박지윤, 이윤석, 강용석 전 의원, 허지웅 기자가 등장해 미디어를 비평하는 2부로 나뉜다.
 
이들 모두 국내 성인들이 정치 이슈가 있을 때,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난 뒤 술자리나 커피숍에서 나눌 법한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에 이 소장이나 강 전 의원의 가감없는 솔직한 화법에 현실 정치 속 디테일한 내용이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
 
2부 역시 MC 김구라와 아나운서 출신 박지윤 등 미디어 업계 종사자들이 솔직하게 타 프로그램을 비평하면서 뒷 얘기를 전해주고 있다.
 
대중들은 '썰전'이 풀어놓은 이야기 및 정보를 듣고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주위 사람들과 공유하며 새로운 대화를 창출하고 있다. 또 자신의 정치이념과 반대되는 패널의 이야기를 듣고 신념이 변화되기도 한다. 예능이 방송 프로그램 수준을 넘어 대중의 사고와 생활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연예인이 출연해 자기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소통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예인이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연예인 프리미엄'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단순한 그들의 이야기는 공감과 재미를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이미 일반인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시청자 수준이 높아졌다. 이제는 연예인들도 자신의 베일을 한 꺼풀 벗고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다가가야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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