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엉켜있는 조직내부의 갈등을 신속히 풀어나가겠습니다"
(사진제공=국민은행)
이건호 신임 국민은행장은 22일 취임사를 통해 "은행 내부에 여전히 출신은행을 구분하고 채널안배라는 명목 하에 임직원의 갈등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출신과 배경을 따지지 않고 능력과 열정만으로 인재를 등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계획대로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은행 노조의 저지로 본점 진입이 무산돼 결국 취임식을 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취임식 무산에도 이 행장은 행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취임사를 전달했다.
이 행장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자산건전성 강화를 통한 신뢰 문화(Credit Culture)가 확립돼야 한다"며 "건전성의 토대 위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조직을 재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행장은 "본부와 영업점 연계 강화를 통한 시스템 영업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며 "영업조직간 경쟁 도입과 함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현장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본부조직으로 재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소매금융 강화는 물론 기업부문 영업도 획기적으로 정비하고 중소기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채널, 시스템, 프로세스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다.
이 행장은 이날 노조의 출근 저지와 취임식 무산을 의식한 듯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단 한 사람의 KB가족도 낙오하지 않도록 직원존중 경영에 힘쓰고 영업현장을 방문해 고객과 직원의 의견을 듣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보상체계를 확립해 우수한 인재들이 KB안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취임식 무산으로 향후 취임식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건호 행장은 이미 주주총회를 통해 행장으로 정식 선임됐고 행장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며 "취임사까지 전달한 만큼 취임식 여부와 상관없이 국민은행은 이건호 체제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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