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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또 고개드는 美출구전략 우려..향후 시나리오는?
2013-08-07 14:44:37 2013-08-07 14:47:51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 동안 긴축을 지지했던 매파 뿐 아니라 양적완화를 지지하던 비둘기파도 자산매입 축소를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르면 9월 연준이 출구전략 카드를 꺼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회복세를 확신하려면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과 함께 출구전략을 계기로 증시가 조정을 보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비둘기파도 움직였다..QE축소 '기정사실화'
 
◇美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워싱턴 DC에서 가진 연설에서 "연준이 올 하반기 중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5%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3%를 웃돌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같은 지표 호조를 바탕으로 연준이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을 매입했던 양적완화를 올 하반기부터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양적완화 규모 축소 과정은 몇 차례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실업률이 7% 아래로 내려가는 시기에 이를 완전히 중단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도 성향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도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했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며 "올해 세 차례 남은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연준은 언제든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연준내 매파인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가 “지난 7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연준내 매파는 물론 비둘기파로 알려진 에반스 총재까지 양적완화 축소에 동조하는 분위기라며 하반기 양적완화로 연준의 뜻이 모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축소 결정은 언제..이르면 '9월'
 
연준의 출구전략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 결정을 내릴지 그 '시기'에 쏠려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오는 9월 17~18일, 10월 29~30일, 12월 17~18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12월은 미국 소매업체의 대목인 연휴시즌이라는 점에서 연준이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을 할 가능성은 낮다. 결국 자산매입 축소 시기는 9월과 10월 중 하나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 회복세와 함께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 9월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에반스 총재는 오는 9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으며 피셔 총재도 "지난달 실업률 지표가 7.4%까지 하락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더욱 가까워졌다"고 말해 연준의 9월 축소 전망에 힘을 보탰다.
 
아이라 저지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발표되는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확신케 하고 있다"며 “연준이 당장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해도 될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연준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축소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없을 것이란 반론도 여전하다.
 
제프리 사우트 레이먼드 제임스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7월 고용지표는 연준이 정책변화를 실시할 만큼 탄탄하지 않으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느린 회복 상태"라며 "연준이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도 "연준의 정책이 달라지려면 고용이 월평균 최소 18만에서 20만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며 “성장이 둔화될 경우 연준의 행보는 달라질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출구전략 계기로 증시 조정 우려도 
 
연준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에서는 그 동안 랠리를 지속했던 증시가 조정을 보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자산매입 축소를 시사하는 연은 총재들의 발언이 연이어 나오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0.5~0.6%내렸으며 유럽 주요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조 테라노바 버투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9월에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시 조정을 고려해 현 상황에서 주식을 매수를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쇼트 힐스 캐피털의 스티븐 웨이스도 “급락은 아니지만 조정을 겪을 것으로 본다”며 “증시가 4~5%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증시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는 이도 여전하다.
 
조나단 수다리아 캐피털 트레이더는 “잇따른 경제지표 개선으로 출구전략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궁극적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증시를 낙관했다.
 
조시 브라운 퓨전 애널리틱스 애널리스트도 “변동성은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증시가 위기를 잘 극복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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