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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예상 실적 "1분기보단 낫겠지만.."
2013-08-08 07:15:00 2013-08-08 09:29:22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증권사의 1분기(4~6월)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7~9월)에도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손실 폭이 컸던 1분기와 비교해 수치상으로는 개선될 증권사도 있겠지만, 실적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줄 만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다음달까지도 어렵기 때문이다.
 
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 3곳 이상에서 산정한 키움증권(03949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3억9800만원이다. 1분기 추정치(157억400만원)와 비교해 4.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7% 감소한 132억38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정확히 구체적으로 집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 분기 실적 부진을 이끌었던 채권 평가 손실 부문이 사라지면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HMC투자증권(001500)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8%, 전 분기 대비 98.9% 감소한 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1% 줄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 분기 대비 20~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버냉키 쇼크' 여파로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평가손실까지 반영됐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 금리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2분기에는 실적이 전 분기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저효과가 반영된만큼 크게 의미있는 개선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A 증권사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는 어느 정도 나아질 전망"이라며 "그러나 업황 개선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 펀더멘털이 개선되는데 영향을 미칠 만한 실질적 모멘텀이 없다는 점도 거론됐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안과 증시 활성화 대책 등 정부 지원책이 나오면서 하반기 증권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은 막연한 기대감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B 증권사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당장 신규 수익이 창출될 것이란 근거가 아무것도 없다"며 "실적과 연계될만한 수익 근거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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