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두환 사돈회사 '동아원' 등 11곳 압수수색(종합)
2013-09-02 14:13:21 2013-09-02 14:16:54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 은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씨의 사돈기업인 '동아원' 등 관계사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은 2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동아원 본사와 삼남 재만씨의 장인인 이희상 회장(68) 집무실, 계열사 등 11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회계자료, 해외 송금 거래내역, 내부 서류 등을 확보하고 전씨 일가의 비자금이 동아원 측에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살펴볼 방침이다.
 
검찰은 전씨 일가의 비자금이 동아원 그룹이 운영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 지역 소재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의 설립·운영자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원은 2005년 부동산 투자회사 '고도(KODO)'를 통해 다나 에스테이트를 설립했으며, 총 780억여원을 들여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아원이 융자나 대출 없이 전액 자기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한 점을 놓고 사업자금 중 일부가 전씨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재만씨가 결혼 직후 이 회장으로부터 결혼축하금 명목으로 받은 160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1995년 채권 경로를 추적한 끝에 160억원 중 114억원의 실소유주가 전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법원은 입증 부족을 이유로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만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택가에 보유하고 있는 100억원대의 빌딩에 대해서도 추징회피 의혹이 일고 있다.
 
재만씨는 한남동 빌딩을 1996년 11월 준공하고 1997년 1월 등기를 마쳤으며, 이듬해 1월 매각했다가 2002년 재매입했다. 재만씨는 추징을 회피하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 빌딩을 재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재만씨의 부인 이윤혜씨가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시가 25억원 상당의 빌라를 보유하고 있는 점과 지난 4월 전 전 대통령 내외가 머물고 있는 연희동 사저의 별채를 12억원에 사들인 것도 비자금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향후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들을 불러 각종 사업 투자금과 부동산 구입 자금 등의 출처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9일 전씨의 장남 재국씨가 소유한 경기 연천 허브빌리지 땅과 그 일대 재국씨 일가 소유의 토지 일부를 압류했다.
 
검찰이 압류한 토지는 전체 48개 필지 19만여㎡(6만평) 중 33개 필지 13만여㎡(4만평 상당)이며, 토지와 함께 이들 토지 위에 세워진 건물 일부도 함께 압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일 차남 재용씨의 부인인 탤런트 박상아씨를 불러 미국 애틀랜타와 LA에 소유한 주택 등 해외 부동산의 구입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 자녀들에 대한 소환 여부에 대해 "소환 시기 조율을 아직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씨의 추징금 자진납부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징금 자진납부 여부와 상관없이 갈 길을 간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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