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증시, 글로벌 순환매 성격 강할 것"
2013-09-29 10:17:16 2013-09-29 10:20:51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올 10월 주가상승 흐름은 유동성의 글로벌 순환매 성격이 강해 9월과 같은 가파른 상승흐름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주요국 경기지표와 함께 지난 8월 이후 한국 증시에 쏠린 수급의 정상화, 미국 부채상한과 새해 예산안 처리에 따른 갈등, 원화강세 부담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29일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은 유효하다고 판단되나,현재의 주가흐름을 보면 강한 매크로 배팅(Macro driven)이 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크로 배팅이 가장 왕성했던 2000년대 중반의 미국·독일의 경기선행지수와 주가지수의 관계를 현재에 적용해보면, 이들 국가의 주가는 경기보다 높은 수준에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경기회복과 중국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독일의 미국·중국수입 개선세는 부진하고, 과거 계절성을 감안할 때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 지표를 정점으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유럽의 경우 PMI가 상승하고 있으나, 과거 경험은 이 지수가 실질적인 매크로 흐름을 담보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직후 PMI 상승기도 수주지표들이 부진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부터 빠르게 진행됐던 한국 증시의 매력이 다소 반감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의 출구전략 지연으로 최근 급격하게 진행됐던 동남아 신흥국의 자금이탈이 완화되면서다.
 
김 연구원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의미는 경기훼손을 유발하는 출구전략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실시되더라도 강 달러, 채권 약세 등이 급속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고 한국 증시의 중장기 매력을 높이는 요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출구전략 실시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새해 예산안 협상이 9월까지 처리돼야 하고, 부채한도에 대한 상향협상도10월 중순까지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FOMC에서나 출구전략 관련 액션플랜이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원화강세로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의 고평가 국면이 심화된다면, 기업 이익 추정에 대한 부담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2009년 이후 현재 실질실효환율 수준을 5차례 경험했는데, 앞선 4번의 경험에서 이 시기마다 기업이익수정비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섹터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10월에도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타켓 포인트는 2100으로 유지하고 10월 변동범위를 1920~205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경기 민감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일 수 있으나, 점차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며 "4분기 후반에는 정보기술(IT) 섹터로의 순환매 가능성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자료제공=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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