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끝내기' 넥센, 두산에 끝내기 2연승..PO 진출 눈앞
2013-10-09 18:43:21 2013-10-09 18:47:09
◇김지수. (사진제공=넥센히어로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상당히 팽팽한 접전이 전개됐다. 적어도 양팀의 선발이 각각 7.1이닝을 버틴 동안은 그랬다. 너무 팽팽한 끝에, 휘어지지도 부러지지도 않을 듯 했다.
 
하지만 선발이 제역할을 다하면서 떠나고 불펜이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상황은 변화했다. 폭투, 실책, 사구, 밀어내기 볼넷이 원인인 출루·진루·득점 장면이 나왔고 승부는 어처구니없이 갈렸다. 승자도 패자도 예상하지 못한 경우였다.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는 9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수비로 출전한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2-3 승리를 거뒀다.
 
팀 창단 후 처음 가을야구를 맞는 넥센은 이날 이기며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 대결에서 한 경기만 이기면 될 유리한 상황을 엮었다. 반면 두산은 선취점을 내고도 끝내 실점하면서 스스로 최악의 벼랑끝 상황을 자초했다. 
 
경기 초반에는 넥센 밴헤켄과 두산 유희관의 팽팽한 선발 싸움이 전개됐다. 유희관은 8회 1사 상황까지 105구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고, 밴헤켄도 8회 1사 순간까지 92구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밴헤켄은 이날 네 이닝(2·3·5·7회)을 삼자범퇴로 종결짓는 등 타자들이 3루를 밟지 못하게 했고, 유희관은 2회 2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를 넘기면서 영점이 슬슬 잡혔다. 양 팀 선발은 결국 아무런 점수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그렇지만 불펜과 수비가 문제였다. 넥센은 8회 폭투로 동점 점수를 냈고, 두산은 9회 투수의 실책으로 넥센에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넥센은 두산 불펜의 투구 난조를 틈타 9회 1사 만루 찬스를 엮더니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당시 양팀의 감독이 일제히 말한 "(우리팀) 허리가 약하다"는 점은 이날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먼저 점수를 뽑은 구단은 전날 경기를 1점차로 석패한 두산이다. 두산은 8회 선두타자 홍성흔의 볼넷과 이원석의 희생번트, 오재원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 3루 득점 찬스에 대타 오재일의 땅볼에 맞춰 홍성흔의 대주자인 허경민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기록했다.
 
두산에 일격을 당한 넥센은 곧바로 승부를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도 8회 톱타자 서건창의 볼넷과 서동욱의 희생번트가 이어졌다. 하지만 점수를 낸 과정은 달랐다. 서건창은 폭투로 박병호의 타석 때 폭투로 3루까지 나갔고 또 다시 폭투가 터져 홈을 밟았다. 넥센에게는 행운의 동점이었고, 두산에게는 최악의 실책이었다.
 
두산은 9회 넥센을 떼어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어처구니없었다.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종욱이 도루로 2루까지 나아간 상태에서 정수빈의 투수 희생번트를 당시 마운드에 있던 손승락이 송구 실책을 범한 것이다. 1루의 박병호가 재빨리 공을 잡긴 했지만 발이 빠른 선수인 이종욱은 홈을 밟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 싶었다. 하지만 넥센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선두타자 김민성의 볼넷과 이어진 장기영의 희생번트, 유한준의 우전안타, 문우람의 볼넷 등으로 만든 1사 만루 상황에 두산 김선우가 서건창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것이다.
 
결국 헛웃음칠 장면이 잇따르며 끝내 동점을 이룬 경기는 연장까지 진행됐다. 우선 두산은 10회초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쳤다.
 
넥센은 연장 10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병호가 오현택의 공에 맞으면서 출루했다. 이어 강정호가 범타로 물러난 가운데 김지수의 타석 때 오현택의 견제실책이 나오면서 결국 1사 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끝내 김지수는 안타를 때렸고 경기는 종료됐다. 전날과 같은 끝내기 안타로 인한 넥센의 진땀승이었다.
 
양팀의 선발은 이날도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불펜이 동점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두산은 홍상삼, 정재훈, 윤명준에 이어 김선우까지 넣는 물량작전을 썼고, 넥센은 강윤구에 이어 손승락을 8회부터 투입한 초강수에도 위기를 맞았다. 승리와 패배는 이날 양팀 마지막 투수인 한현희와 오현택이 안았다.
 
한편 양팀은 오는 11일 오후 6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이날 넥센이 승리할 경우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전승의 기록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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