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이통사, 3분기 SKT·LG '방긋'..KT '울상'
2013-11-01 20:11:07 2013-11-01 20:31:5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앵커: 주파수 경매와 광대역 LTE, LTE-A 등으로 바빴던 이동통신사들의 3분기 성적표가 모두 나왔습니다. 이번 주 초부터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가 차례로 실적 발표를 했는데요, 희비가 많이 엇갈려 보입니다.
 
IT부 곽보연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곽 기자, 오늘 KT의 실적발표를 마지막으로 이통 3사가 모두 실적발표를 했습니다. 이번 3분기 실적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말씀해주신 것처럼 3분기는 이동통신업계가 정신없이 달리는 시기였습니다. 치열했던 주파수 경매와 광대역 LTE 등 새로운 서비스 개시에 대한 업계 경쟁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앞세워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LG유플러스도 LTE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좋은 성적표를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KT는 단독 영업정지 등의 여파로 좋은 실적을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프로 함께 보실까요?
 
SK텔레콤은 매출은 4조1246억원, 영업이익은 551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어났습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고,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2% 가량 늘어났습니다.
 
KT는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줄었습니다. 매출은 7.3% 줄어든 5조7000억원을, 당기순이익은 63%나 감소한 136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호실적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LTE 가입자입니다.
 
두 기업은 모두 3분기 들어 LTE 가입자 비중이 크게 늘었는데요, SK텔레콤의 경우 LTE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45%를 넘었고, LG유플러스 역시 비중이 61%를 기록했습니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폭 늘어난 수칩니다.
 
LTE 가입자가 증가하면 통신사들은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2G나 3G 요금제와 비교해 LTE 요금제가 더 비싸기 때문인데요, LTE 가입자가 늘수록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증가하는 겁니다.
 
SK텔레콤의 3분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3만4909원을 LG유플러스는 3만4485원을 기록했습니다. 모두 지난 2분기와 비교해 2.6%, 2% 각각 늘어난 겁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 역시 호실적에 기여했습니다. SK텔레콤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보조금을 쏟아부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 3분기 약 20% 마케팅 비용을 줄였구요, LG유플러스도 7% 가량 비용을 줄였습니다.
 
앵커: LTE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 매출 증대에 큰 영향을 끼쳤군요. 그런데 SK텔레콤의 경우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썼다구요? 어떤 건가요?
 
기자: 집토끼 지키기 전략이란, 기존 가입자들을 경쟁사에 뺏기지 않기 위해 기존 가입자 혹은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이나 혜택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장기고객 사로잡기 전략을 펼친 덕분에 3분기 평균 해지율이 2.25% 감소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도 한 몫 했다는 평갑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세우면서 모회사인 SK텔레콤에 2231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줬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자, 그런데 KT는 이 두 업체와 달리 3분기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네, KT는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제출했는데요, 이번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지난 7월 진행된 단독 영업정지로 꼽힙니다.
 
KT는 과도한 보조금으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7월30일부터 일주일간 영업정지를 당했습니다. 실제로 KT의 무선가입자는 3분기에만 11만4000명이 줄었는데요, 2분기보다 11.7%나 줄어든 규모였습니다.
 
KT도 타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LTE 가입자 비중은 늘었지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오히려 직전 분기보다 1% 가량 줄었습니다. 여기에 유선사업 역시 유선가입자와 통화량이 모두 감소하면서 3분기 수익이 줄었습니다.
 
다만 IPTV와 KT스카이라이프 등을 영위하는 미디어·콘텐츠 사업부는 성장했는데요,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3분기에만 23만명이 늘었다고 합니다. 전체 가입자 수는 현자 667만명에 이릅니다.
 
앵커: KT가 걱정이 많겠군요. 실적도 좋지 않은데, 오래전부터 회장리스크가 계속 제기되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검찰은 KT를 향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KT 분당 본사와 이석채 회장의 자택 등 1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검찰은 어젯 밤에도 광화문, 서초, 분당 사옥에서 2차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모두 이석채 회장의 배임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현재 이 회장은 아프리카 출장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KT가 지난 2010~2011년 무궁화 위성 2호와 3호를 투자금액의 1% 수준에 불과한 가격에 매각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KT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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