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일본 증시에서 넥슨의 주가가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넥슨 일본 법인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가는 무려 21% 이상 급락하는 등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11일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1조원 가까이 증발하며 385억1550만엔(약4조16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2011년 넥슨이 일본에 상장할 당시 시가총액의 절반수준이며,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엔씨소프트(036570)의 시가총액 4조2953억원보다(11일 종가기준) 낮다.
◇지난 12일 일본 넥슨의 주가가 877엔으로 마감됐다(사진=야후재팬)
넥슨 일본법인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중국과 일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주요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JP모건이 넥슨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는데, 이는 중국온라인게임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넥슨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 일본시장에서 모바일게임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됐지만 2분기 연속 전분기대비(QOQ) 역성장하는 모습도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온라인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과 더불어 텐센트가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들 중 일명 ‘오토(불법 자동사냥 프로그램)’라 불리는 불법계정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 간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텐센트가 직접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을 띄우기 위해 해외 퍼블리싱 게임에 대해 역차별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의 휴대용게임 전문 사이트 포켓게이머는 최근 '1년, 넥슨의 4억7000만달러 규모의 글룹스 인수는 어떻게 됐나?'(One year on, how does Nexon's $470 million acquisition of gloops stack up?)라는 사설에서 일본의 모바일게임사 글룹스 인수는 넥슨이 타이밍과 가격을 다시 생각해 봐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포켓게이머는 “지금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이 피처폰 플랫폼에서 스마트폰 오픈 앱스토어 형식으로 변해간다는 점이 나쁜 소식"이라며 “매달 넥슨의 일본 모바일게임시장에서의 수익(대부분이 글룹스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 넥슨의 일본지역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변화. 지난 1분기 넥슨의 일본 모바일분야 매출은 지난 1분기 7억2170만엔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6억4820만엔으로 줄어들었다.(사진=넥슨 일본법인 3분기 실적발표자료)
반면, 넥슨의 수익구조가 다양한 국가로 나눠져 있어 중국과 일본에서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분기 넥슨의 지역별 매출은 중국이 40%로 여전히 가장 컸으나, 한국(30%), 일본(22%)도 각각 전분기 대비 3%와 9%포인트 매출 비중이 늘었다.
우선 30%의 실적을 차지한 국내에서 신작 피파온라인3와 더불어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같은 기존 작품들이 안정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북미지역에 공격적으로 모바일게임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점도, 향후 지역별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넥슨의 글룹스 인수문제를 지적한 포켓게이머도 중국 ‘카트라이더 러시’나 한국에서의 ‘판타지러너’ 등 모바일 분야에서 성공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분기와 3분기의 넥슨 매출비중 변화. 중국 중심에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사진=넥슨 일본법인 3분기 실적발표자료)
최승우 넥슨 대표는 “최근 단행한 북미 지역 개발사에 대한 투자는 북미와 유럽 사업의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장기적 전략의 첫 발걸음으로, 해당 지역을 겨냥한 수준 높은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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