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은행..부실채권으로 몸살
2013-11-14 16:27:39 2013-11-14 16:31:1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가치 평가를 앞두고 이탈리아 은행들이 산적한 부실채권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2대 은행 인테사상파울로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이 은행의 총여신 중 부실채권의 비중은 14.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의 12%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인테사는 올해 3분기 동안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14억7000만유로를 따로 적립해놨다. 지난 2012년 초반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때문에 인테사 은행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2억1800만유로로 쪼그라 들었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의 부실채권 또한 증가했다.
 
유니크레딧의 부실채권 비중은 14.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2%에서 2% 포인트 가량 늘었다.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면 대손충당금도 늘어나야 하는데 유니크레딧의 충당금은 같은 기간 10.6% 줄어든 15억유로에 그쳤다.
 
이탈리아 대형 은행들이 이처럼 부실채권으로 고생할 때 중소기업 은행들 또한 어려움을 겪었다.
 
더구나 작은 은행들은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자금 마련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WSJ는 지난 6월 말 기준 이탈리아 5대 은행인 유니크레딧, 인데사상파울로, 몬테 데이 파시 디 시에나, UBI방카, 방카 포포라레의 대손 충당금 적립률이 41%에 달할 때 중·소 은행들은 35%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평상시 이탈리아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43%대를 왔다갔다한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소형 기업들의 자금줄이나 다름없는 중·소 은행들의 부실한 자금 상황 때문에 이제 막 살아나기 시작한 이탈리아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베르토 갈로 RBS 전문가는 "이탈리아의 작은 은행들은 충분한 보호막을 지니고 있지 않다"라며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중·소 은행은 가장 약한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 말 이탈리아 15개 은행을 대상으로 단행되는 ECB의 자산가치 평가, 스트레스테스트를 앞두고 직접 자국 은행들을 평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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