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프로농구)KT-KGC인삼공사 '에이스의 설욕전'
2013-11-29 13:57:15 2013-11-29 14:00:52
◇KGC인삼공사의 양희종(왼쪽)과 KT의 조성민.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29일 저녁 7시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올 시즌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KT(4위)는 지난 24일 전자랜드와 경기(63-67패) 이후 5일 만에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KGC인삼공사도 마찬가지로 24일 삼성과 경기(66-78패) 이후 5일의 재충전을 가졌다.

KT는 지난 20일 안양 원정에서 KGC에게 65-71로 졌다. 이번 홈경기는 그때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팀 분위기

KT의 전력은 기복이 있다. 최근 상위권 팀 LG를 잡았다가 자신들 보다 순위가 낮은 오리온스, 전자랜드, KGC인삼공사에게 지기도 했다. 지난달 말 전창진 감독은 SK에게 진 이후 "우리 팀이 이런 경기도 할 수 있는 팀"이라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안정감을 찾아가려는 KT의 노력은 진행 중이다.

KGC인삼공사의 적은 내부에 있다. 부상이 가장 큰 적이다. 다른 팀 전력 분석 보다는 어느 선수가 뛸 수 있느냐가 주목되는 팀이다. 오세근, 김태술, 양희종 주축 3인방의 몸이 성치 않다. 김윤태는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원대도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뛴다'는 분위기가 있는 팀이다. 현재 2연패 중이고 올 시즌 3연패까지 간 적은 없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핵심 기록

KT는 외곽슛의 팀이다. 조성민을 포함해 외국인 선수 리처드슨까지 슈팅력이 있다. KT는 3점슛 2위(8.1개)를 기록 중이다. 득점 4위(73.9점)도 평균 이상의 모습이다. 하지만 실점과 리바운드는 약하다. 최소실점 7위(73.4점)에 처져있다. 리바운드는 최하위인 10위(29.8개)다. 평균 리바운드 30개가 안 넘는 팀은 KT 밖에 없다.

이런 약점은 조직적인 플레이로 보완하고 있다. 최소실책 1위(10.6개)는 자랑스러운 기록이다. 평균 실책 11개 이하인 팀도 KT가 유일하다. 블록슛 2위(3.3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KGC인삼공사는 득점력이 약하다. 주축 선수들이 뛰지 못하니 나오는 상황이다. 득점 10위(67점)에 처져있다. 최소실점 5위(73.1점), 리바운드 5위(35.2개), 3점슛 5위(6.1개)는 팀 순위를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어시스트 10위(12.6개)와 최소실책 9위(13.1개)는 조직력의 헐거움을 나타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짜임새 있는 플레이가 나오기 어렵다. 이 같은 현상이 KGC의 기록에 녹아 있다.

◇전술적 관점

KT와 KGC인삼공사 모두 5일을 쉬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부분은 없다. 이전과 같은 경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선수 구성이 두꺼운 팀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지난 20일 두 팀이 2라운드 맞대결을 했다는 점이다. 당시는 KGC가 71-65로 KT를 눌렀다. 3점슛과 리바운드에서 압도한 게 컸다. KT는 조성민과 리처드슨이 39점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했다. 송영진만 10득점으로 제몫을 다했을 뿐이다. KGC로서는 조성민과 리처드슨에게 줄 점수는 주고 나머지 선수를 재차 틀어막겠다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반면 KT는 당시 정휘량, 챈들러, 최현민, 이원대에게 10득점 이상씩을 내주며 수비가 무너졌다. KT가 자랑하는 끈끈함이 사라졌을 때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드러냈다. 전창진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KT는 장재석 활용도를 최대한 열어뒀다. 최근 전창진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장재석이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재석은 지난 22일 동부전에서 14득점 4리바운드 3블록슛의 활약을 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이 출격할 예정이다. 10~15분 사이의 출장이 예상된다. 오세근은 올 시즌 13경기서 평균 13분56초를 뛰며 5.4득점, 3.5 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경기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벤치 흐름

전창진 감독은 항상 간절함을 중시한다. "간절한 팀이 이긴 것"이라 평할 때가 많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최근엔 조성민과 리처드슨에게 쓴소리를 했다. "정작 중요한 상황에서 조성민이 없다"면서 "에이스가 그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리처드슨에 대해선 "자꾸 승부처에서 무리한 슛을 하는 데 그걸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조성민에게 에이스로서 적극성을 가질 것을 주문하는 전창진 감독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큰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부상자가 많아 어렵지만 항상 자신감을 갖고 임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올 시즌 부상 얘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며 핑계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지시하고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들을 빼고 넣는 교체 타이밍에서 자신의 실수가 많다고 오히려 반성하고 있다. 

◇예상 라인업

KT: 김우람(이재도, 김현수)-조성민-오용준-송영진(장재석)-리처드슨(클라크)
KGC: 박상률(김윤태)-전성현-양희종(정휘량)-최현민(오세근)-에반스(챈들러)

◇예상 승패

두 팀은 5일 휴식으로 충분히 쉬었다. 이 경우 주전 의존도가 높은 KT에게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잠시 주춤했던 조성민은 체력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 모두 가다듬을 수 있다. 5일은 리처드슨의 역할을 놓고 전창진 감독이 재차 선을 그었을 충분한 시간이다.

반면 KGC는 오세근의 복귀 외에는 KT에 비해 큰 소득이 없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KGC는 여러 선수들이 역할 분담을 해 뛰던 상황이었다.

똑같은 5일의 휴식이 주어졌을 때는 KT의 발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KT가 유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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