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이성태, 한은법 개정 공감(종합)
2009-02-13 16:50: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의 역할을 물가안정에서 금융안정까지 확대하는 한국은행법 개정에 뜻을 함께해 한은법 개정에 힘을 실어줬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을 찾아 이성태 총재와 조찬 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 재정과 금융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며 한은법 개정에도 공감했다고 한은이 전했다.
 
윤 장관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에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통화신용정책을 편 것을 인정한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한은이 정부와 협조해 하루 빨리 경제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조찬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적인 위기 수습 과정에서 (한은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은법 개정은 워낙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연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회에서는 여야가 8개의 한은법 개정법안을 발의하는 등 한은법 개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그동안 한은의 한은법 개정 필요성 주장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반대의사를 표시했던 재정부가 개정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경제상황에서 한은의 역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날 윤 장관은 간담회 내내 이 총재를 지칭할 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썼고, "총재님을 잘 모셔야죠"라며 예를 갖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은과 화합하고자 하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은 한은의 국채 매입이나 외환시장 문제 등 구체적인 현안들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고 상견례 차원에서 재정부와 한은의 상호협력 필요성과 경제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은을 방문한 것은 지난 1998년 한은법 개정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획재정부 쪽에서는 허경욱 제1차관과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노대래 차관보, 육동한 경제정책국장,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이 참석했고 한은에서는 이승일 부총재와 남상덕 감사, 윤한근·김병화·이주열·송창헌·이광주 부총재보 등 집행임원이 함께 했다.
 
이날 윤 장관의 한은 방문은 앞으로 정부의 정책에 한은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기를 바라는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 13일 한국은행을 전격방문한 윤증현(왼쪽) 기획재정부 장관을 이성태(오른쪽) 한은 총재가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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