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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이라크와 1.1조 규모 T-50 계약 체결
역대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세계 군용기 시장 한류 가속"
2013-12-12 17:00:00 2013-12-12 17:00:00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가 역대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달러(1조1600억원) 이상의 훈련기겸 경공격기 T-50 계약을 이라크와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KAI는 12일 오후 4시(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하성용 KAI 사장과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김형철 공군참모차장 등 우리 대표단과 말리키 이라크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훈련기겸 경공격기 T-50 24대 및 조종사 훈련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항공기 운영에 필요한 후속 지원에 대한 계약도 예정 돼 있어 이번 수출의 총 규모는 실질적으로 21억달러(2조21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방산수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T-50.(사진제공=KAI)
 
◇민·관·군 협력 마케팅..KAI "수출 전망 밝다"
 
KAI는 지난 2011년 4월 이라크 밀라키 총리 방한 시 T-50 계열 항공기를 소개하며 마케팅 활동에 착수해 그해 7월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이후 영국 BAE사의 Hawk-128와 러시아 야코블레프(Yakovlev)사의 Yak-130, 체코 아에로(Aero)사의 L-159 등 항공선진국의 기종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부 외신들이 이라크가 체코의 L-159를 도입 결정했다고 보도하면서 T-50 이라크 수출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 후 대통령의 친서전달과 국회의 의원외교 활동 등 적극적 세일즈 외교활동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KAI 관계자는 "선진 경쟁사들이 저가공세와 정치·외교력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이라크 시장을 공략했다"며 "계약 직전까지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으나 우리 정부와 함께 효과적인 민·관·군 협력 마케팅 활동을 펼친 끝에 역사적인 수출을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실시간 협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품질보증에 나서는 등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공군도 T-50의 우수성과 안정성, 운용 경제성 등을 현실감 있게 어필하고 조종사 훈련을 지원하며 이라크 공군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한 외교부와 김현명 주이라크 대사를 비롯해 현지 공관과 무관 등도 총력을 기울인 외교적 지원으로 이번 수출에 큰 기여를 했다.
 
KAI 관계자는 "최근 훈련기에서 공격기까지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T-50 계열 항공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노후 전투기들의 대체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체 가능한 항공기는 T-50를 비롯한 일부 기종뿐이어서 추가 수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KAI "4.3조 경제효과, 3.6만명 고용효과"
 
KAI는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30%를 점유해 1000대 이상의 T-50 계열 항공기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 페루, 보츠와나 등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대 시장으로 평가되는 미국 훈련기 구매 사업(T-X)의 수주 활동도 내년부터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항공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수출 계약은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되는 항공산업의 위상 제고와 산업 인프라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실제 T-50 계열 항공기 1대 수출은 중형자동차 1000대 수출 이상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분석으로 이번 T-50 이라크 수출을 통해 3조4000억원의 생산유발과 9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 등 총 4조30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와 3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하성용 사장은 "이번 수출은 국산 항공기의 세계 시장 경쟁력과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수출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쾌거"라며 "앞으로 한국형전투기(KF-X)와 소형 민수·무장헬기(LCH·LAH) 개발의 적기추진과 국산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해상작전헬기 등 파생형헬기의 국산화 개발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산 항공기 수출 확대를 통해 항공산업이 자동차, 반도체에 이어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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