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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시장에 부는 '호텔·레지던스' 바람
2014-01-18 10:00:00 2014-01-18 10:00:00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대기업 임원 정영일씨(가명·53)는 몇년 앞으로 다가온 은퇴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그간 노후생활을 대비해서 주식이나 펀드 등으로 자산을 운용해왔지만 안정적인 월수입이 사라진다는 점 때문이었다. 결국 정씨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면서 관리 부담이 적은 호텔과 레지던스에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노후준비 투자처로 분양형 호텔과 레지던스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오피스텔과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 보다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덩달아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호텔과 레지던스가 각광받고 있다.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 조감도.(사진제공=더피알)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견본주택이 마련된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 계약자 분석 결과 50% 가량이 50대 중반 이후로, 60대 이상과 40대도 각각 30%를 차지했다.
 
반면 20대와 30대는 20%에 불과했다. 직업별로는 기업체 근무자가 50%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직 30%, 사업 등 기타 20% 순이었다.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 분양 관계자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전문직에 종사하는 40대 이상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현재 은행 금리가 연 3%대인데 반해 호텔과 레지던스의 경우 연 10%의 수익률을 기록하다보니 수요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상대하는 호텔과 레지던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210만여명이다. 특히 대표적인 지역은 제주도다. 지난해 11월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은 222만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40% 이상 늘었다.
 
건설업계도 이 같은 외국인 관광객 급증과 베이비부머들의 수요 증가에 발 맞춰 주요 관광지에 분양형 호텔 등을 활발하게 공급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는 지난해 호텔 8곳이 착공에 들어갔으며, 올해에도 2곳의 호텔이 신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 연동에서 전용면적 24~53㎡, 240실 규모의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이 분양에 돌입했으며,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는 전용 16~36㎡ 330실로 구성된 '제주 엠스테이 호텔' 역시 분양 중이다.
 
이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과 대구, 인천 등에서도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전용 20~29㎡, 403실 규모의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가, 대구 동천 신청동에서는 전용 35~83㎡, 145실 규모의 '대구 메리어트 레지던스 '등이 분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요자 입장에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핵심은 수익률"이라며 "업계에서도 이러한 재테크 트렌드에 맞춰 호텔과 레지던스 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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