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날개 꺾인 '대한항공·아시아나'
지난해 모두 '적자 전환'
2014-02-06 17:19:21 2014-02-06 17:23:15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일본노선 부진 등 영향으로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한일 관계 경색에 따른 일본 노선 부진과 국제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여객과 화물 부문 모두 어려움을 겪으며 발목을 잡혔다.
 
6일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따르면 지난해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5조7235억원을 달성해 지난 2012년 대비 2.8%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1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71억원 줄었다.
 
무엇보다 한일 관계 악화와 엔저 현상 등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 호조에도 한일 관계 경색과 엔저 지속 등이 여객 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화물 부문도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해 전반적인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대한항공(003490) 역시 지난해 부진을 이어가며 5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1조8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76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역시 일본 노선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엔화 약세,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높은 일본 노선이 부진을 겪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화물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는 반드시 흑자를 달성 한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은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액 12조5000억원, 영업익 6400억원으로 설정했으며, 아시아나는 매출액 6조원, 영업이익 1800억원을 달성해 적자에서 탈출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본격적인 영업실적 증가세 반전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항공운송 업황 회복으로 여객 및 화물 수송량이 늘어나며 수송단가도 점진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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