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중견건설사, 올해 생존전략 치열
경영정상화에 역점,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 총력
2014-02-17 17:18:11 2014-02-17 17:22:24
◇동부건설 이순병 부회장이 올 초 창립 45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동부건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장기화된 건설시장 침체로 생사의 기로에 내몰린 중견건설사들이 생존 전략 수립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그나마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대형건설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빈약한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경영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간 건설사들은 자금난에 봉착해 최악의 경우 올해면 생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를 분기점으로 삼고 사업계획 수립에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건설(005960)은 현재 진행 중인 주택사업 현장을 끝으로 올해부터 신규 주택사업을 잠정적으로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 미분양 해소와 함께 그룹 관련 공사 위주로 사업성과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미수금 회수와 자산유동화 등을 전략적으로 실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달 초 대전의 중심업무지역인 둔산으로 사옥을 이전한 계룡건설(013580)산업은 올해 업계 '톱10'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다.
 
계룡건설산업은 올해 경영 효율화와 수주 확대를 위해 경영시스템을 개선하고 대형공사를 수주하는 등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그간 주택사업 비중이 높았던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분양물량을 늘렸다.
 
현재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신동아건설은 올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주택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흑자 전환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총 공급량이 538가구에 불과했던 신동아건설은 올해 세종시에서 1944가구를 롯데건설과 각각 50%씩 지분을 가진 공동시공 방식 사업으로 진행한다.
 
그간 임대아파트 위주의 공급 지속해온 부영은 올해 공공분양 아파트를 포함한 2만3000여가구의 물량을 공급하며 임대주택 전문 업체라는 이미지를 벗는다는 계획이다.
 
부영은 올해 전국 30여개 사업장에서 2만3000여가구의 '사랑으로'를 선보인다. 지난해 뜨거운 청약 열풍을 이끌어 온 위례신도시에서 '위례신도시 사랑으로 부영' 1380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광주·전남혁신도시 등 지방에서의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반도건설은 지난해보다 2200여가구 늘어난 5644가구를, 이수건설은 2823가구, 경남기업(000800) 3304가구 등 모두 지난해보다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사업에 집중돼 있던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시장상황과 사업추진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분양 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대부분이 무리하게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경영정상화에 역점을 두고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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