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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産 디젤 말리부 "경쟁자는 LF쏘나타 아닌 독일 디젤차"
2014-03-06 16:58:20 2014-03-06 17:26:08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우수한 실연비를 보이는 유럽식 파워트레인과 공격적인 가격전략을 무기로 '말리부 디젤'이 베일을 벗었다. 신차 최대어인 LF쏘나타를 경쟁모델로 꼽은 시장의 예측과 달리 독일산 디젤 차량과의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한국지엠은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말리부 디젤을 공개했다. 탑재된 디젤엔진은 독일 오펠의 파워트레인 공장에서 생산됐다. 높은 기계적 완성도와 효율 및 내구성을 인정받아 2014년 워즈오토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역작이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영업·마케팅·서비스 부사장은 "유러피안 엔진을 탑재한 말리부 디젤은 가격의 장벽을 무너뜨리며 운전의 재미와 연료 효율성을 찾는 고객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며 "독일산 디젤과 정면대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오펠의 카이저슬라우테른 파워트레인 공장에서 생산되는 말리부의 디젤 엔진.(사진=한국지엠)
 
말리부 디젤의 엔진은 직분사 방식의 2.0리터 4기통 터보 디젤엔진으로, 최고출력 156마력과 최대토크 35.8㎏·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급가속이나 추월 상황에서 폭발적인 순간 가속도를 낼 수 있고, 고속도로 합류나 추월시 최대 38.8㎏·m의 토크를 제공하는 오버부스트 기능도 가능하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3.3㎞, 고속도로 주행시엔 리터당 15.7㎞다. 지난 4일 공개된 LF쏘나타의 연비는 리터당 12.6㎞로, 말리부 디젤의 연비와 리터당 0.7㎞ 밖에 차이나지 않아 디젤로서의 경제성이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은 "디젤차는 동네를 왔다갔다하는 차가 아니고 높은 연비 때문에 장거리에서 주행하는 차"라며 "실연비는 경쟁차들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젤엔진을 얹혔음에도 2000만원대로 책정한 가격정책 역시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말리부 디젤의 판매가는 LS디럭스가 2703만원, LT디럭스가 2920 만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가솔린 모델에 비해 246만~274만원 정도 인상됐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영업·마케팅·서비스 부사장은 "3000만원대 이하로 말리부 디젤의 가격을 책정했다"며 "통상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을 비교할 때 2500~3000달러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그 정도 가격 차이를 둔 것으로, (가격 전략에 대해) 만족스럽다"며 "말리부 디젤의 탁월한 성능과 가치를 고려할 때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길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LF쏘나타가 피할 수 없는 상대이긴 하지만 경쟁모델로는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 디젤은 디젤엔진을 탑재했으니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LF쏘나타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폭스바겐 파사트나 현대차 i40 등을 경쟁모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말리부 디젤의 구체적인 판매목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 디젤의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진 않지만 가격 자체가 공격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디젤 비중이 꽤 될 것으로 본다"며 "(말리부 디젤의 판매가) 말리부 전체의 30% 수준만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말리부 디젤의 등장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말리부 모델의 판매 흐름에 날개를 달 수 있을 지도 관전포인트다. 지난해 말리부는 총 1만1294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4.5% 감소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014년형 말리부가 출시됐지만 판매기간이 얼마되지 않아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1월(1049대)과 지난달(836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6.2%, 46.2% 급증한 판매고를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디젤 모델의 추가로 향후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게 한국지엠의 기대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불고있는 디젤 열풍을 타고 말리부의 본격적인 질주가 시작됐다.
 
◇한국지엠이 6일 신차발표회를 통해 '말리부 디젤'을 공개했다.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박병완 한국지엠 파워트레인 부문 부사장, 마크 코모 한국지엠 영업·마케팅·서비스 부사장.(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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