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신 마케팅 책임자 "오승환 마케팅, 영역 넓히는 기회"
2014-03-11 21:20:42 2014-03-11 21:24:56
◇한신 타이거즈 영업부의 선임 과장으로 마케팅을 총괄 담당하는 사카모토 오카지마(阪本 三千男) 과장이 일본 외 언론 최초로 8~9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니시노미야(일본)=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삼성의 '돌부처'이자 '끝판왕'으로 명성을 떨친 오승환(32)의 한신 타이거즈 입단 이후 한국 야구팬이 일본의 전통적인 인기 야구단인 한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승환과 관련된 상품의 출시나 행사의 안내에는 한국 팬들의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
 
뉴스토마토는 한신 타이거즈의 마케팅담당 선임과장인 구단 영업부의 사카모토 오카지마(阪本 三千男) 과장과 일본 외 언론 최초로 인터뷰를 했다. 
 
구단 영업부는 야구장 운영 주체인 한신전철 산하 고시엔스타디움 사업부가 담당하는 구장 내 광고, 구장 내 투어, 레스토랑 등을 제외한 모든 마케팅 업무를 맡는다. 상품 출시와 각종 행사의 진행 등이 구단의 영업부 소관의 일이다.
 
한신 구단의 취재 승인 허가를 얻어 정식 진행된 이번 특별 인터뷰는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접견실과 상품 매장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사카모토 과장과의 인터뷰 전문.
 
◇고시엔 내야 1루 방면 1층 바깥 쪽에는 구단 상품 판매점인 '타이거즈샵'이 위치한다. 오승환 매대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몫좋은 위치에 홀로 마련돼 눈길을 끈다. (사진=이준혁 기자)
 
◇'오승환 마케팅'의 모든 것..오해 그리고 진실
 
-한신이 오승환과 계약한 후 새 먹거리 상품으로 잡채가 포함된 덮밥인 'OH~승동'을 내놨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명칭과 관련된 설명은 이미 다수의 일본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 오승환 선수의 이름과 연계된 먹거리 상품으로 덮밥을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사전 인터뷰 질문지를 받고 내용을 확인해 봤는데 한국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모두 잘못됐다. 구단이 만들어 파는 덮밥이 아니라, 스프링캠프지 지역 식품업자들이 임의로 만든 것이다. 게다가 과자 등 구단 상품샵 판매 가능 제품은 구단이 만들어 팔지만 구장 식당 상품은 고시엔(한신전기철도 고시엔사업부, 고시엔 야구장 소유·관리 담당) 몫이다. 그래서 고시엔에 질의하니 한신은 선수와 연계된 식품을 만들어 팔지만, 'OH~승동'은 아직 계획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선수와 연계된 식품을 만들 경우 선수의 취향에 맞춰서 충분한 상의를 거쳐 만든다. 구단-고시엔-선수 삼자의 검토 끝에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상품을 출시해도 괜찮은 것인가. 일본의 법률적 문제는 기자도 몰라서 묻는다.
 
▲'한신'이나 '오승환'의 명칭이 표기되면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이를 연상하도록 하는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울 정도라면 문제가 된다. 현재 우리(한신)은 이에 대해 문제를 삼을 생각은 없다.
 
-오승환과 관련된 상품으로 티셔츠과 볼펜, 샤프펜, 수건, 열쇠고리 등이 판매되고 있다. 다른 종류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있나. 있다면 언제 내려고 생각 중인가. 상품의 명목을 확정지어 답변하지 않아도 좋으니 알려달라.
 
▲여러 색깔이 나오는 볼펜을 비롯한 각종 문구류, 스마트폰 커버, 부채를 고려 중이다.
 
◇고시엔 내야 1루 방면 1층 바깥 쪽에는 구단 상품 판매점인 '타이거즈샵'이 위치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상품샵에 가보니 다른 선수의 부채는 벌써 있는데 오승환이 나온 부채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아직 정식 경기를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시작돼 플레이 사진이 나오면 부채와 포스터 카드를 만들 생각이다. 부채는 팀에 중요한 선수와 인기있는 선수만 나오는 구단 한정의 상품이다. '당연히' 오승환도 나온다.
 
-현재 출시된 오승환 캐릭터 상품의 판매는 좋나.
 
▲아직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다. 이제 시범경기 기간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야 알것 같다.
 
-과연 어느정도 판매 촉진 효과가 있을 것 같나.
 
▲아직은 기대만 하고 있다. 하지만 곧 시즌이 시작되면 폭발적인 호응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스포츠 호치는 "'골고22'는 한신 구단 간부가 오승환 이미지에서 만화 속 주인공 듀크 도고를 떠올린 것이 콜라보 상품 추진의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어떤 계기로 도고에서 오승환 이미지를 유추해 이런 상품을 냈는가.
 
▲오승환의 이미지가 그간 포커 페이스이면서 웃지 않는 사나이였잖느냐. '골고31'의 주인공도 과묵한 이미지다. (주 : '22'는 오승환의 등번호다.) 당연히 그렇게 하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오승환이 말도 잘 하고 웃으면서 얘기를 한다. 그래서 지금 고민이 크다.
 
-그러면 다른 형태의 복안이 존재한다는 것인가.
 
▲히어로 인터뷰 때 말하는 것과 마운드 퍼포먼스 등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더 찾아보겠다.
 
-팀의 입장에서 봐도 현재 기준으로 '오승환 마케팅'이 만족할만한 효과를 낸다는 평가가 나오나.
 
▲당연하다. 굉장히 만족한다. 잘 진행됐고 타이거즈로서도 마케팅의 영역을 더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참. 오사카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O모 한식당이 '돌부처 정식'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 음식인 삼겹살과 전복죽을 토대로 만든 세트메뉴다. 그런데 '오승환의 애칭을 땄다'며 홍보하고 있다. 한신과의 사전 협의가 있던 메뉴인가. 있다면 어떠한 형태의 댓가를 받았고, 없다면 한신 차원에서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것이란 의미인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는 있다. 하지만 앞에 말한 이유와 동일하다. 메뉴 이름에 '한신'도 '타이거즈'도 '오승환'도 없다.
 
-오승환을 이용한 마케팅을 하려 꾀하는 곳의 협의는 이뤄지고 있나. 어느 정도의 문의가 오는가.
 
▲아직 확정된 것은 많지 않지만 관련 의뢰와 문의가 적지 않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갈 수록 늘어나고 있다.
 
◇고시엔 내야 1루 방면 1층 바깥 쪽에는 구단 상품 판매점인 '타이거즈샵'이 위치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간토 지역에도 팬이 많고 여성 팬도 늘어나고 있다
 
-오래전부터 한신은 팬이 많은 팀이다. T-shop에서 주문하는 사람 중에는 간사이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주문하는 사람도 적잖을 것이란 생각이다. 경기장 관람은 간사이 지역이 많겠지만 상품 주문에 있어 다른 지역도 많이 존재하나.
 
▲아무래도 일반 대중교통으로 편도 2시간 이내 거리 지역의 주문이 많다. 니시나미야시가 속한 효고현은 물론 오사카, 교토, 나라 등이 해당된다. 간사이 지역을 벗어나면 도교와 치바 등 간토 지역의 주문량이 많다. 생활하는 인구도 많지만 요미우리 팬만큼은 아니나 한신 팬도 적잖기 때문이다. 해외 판매는 아직 하지 않고 있어 한국의 상품 주문량은 없다.
 
-현재 T-shop에선 식품을 판매 중이다. 유통기한이 있을 수밖에 없는 식품에 대해 한신은 어찌 관리하는가. 한국은 아직 전례가 없어 궁금하다. (한국은 당일 판매하고 마칠 식품에 대해서 한정수량 판매한 적은 있지만 상시판매 전례는 없다.)
 
▲상품을 보면 알겠지만 상대적으로 유통기한 짧은 제품은 판매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재고 수시로 체크해 과다 물량의 생산을 막고 날짜를 수시로 체크해 (유통기한이) 임박하면 물건을 빼낸다. 
 
-귀여운 디자인의 상품과 핑크 톤의 상품이 적지 않게 보인다. 여성 팬들의 구매를 위한 조치인가. 혹시 그렇다면 실제 여성 팬 구매 빈도와 금액도 적잖게 높은가.
 
▲최근 아동·여성 팬이 적잖게 늘었다. 그래서 핑크를 비롯한 컬러 옷과 사이즈가 작은 곳의 판매가 늘었다. 여성 팬들의 구매력 비중은 높다. 여성 팬들의 경우 골수 팬은 레플리카를 많이 사고, 이제 입문하는 팬은 퓨전 스타일의 옷을 사곤 한다.
 
- 'YELXBLK(이에르브락크)'의 상표로 출시되는 구단 상품을 보면 디자인을 신경을 쓴 상품이 꽤 많다. 일반 패션 상품과의 경쟁도 시도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감각이 담겼다. 실제 그런 전략의 상품으로 내놨나. 혹시 성과는 어떻게 되나.
 
▲평상시에도 (한신) 타이거즈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다. 2006년 처음 나왔을 때 인기가 매우 많았고, 길게 이어가려는 전략 브랜드다. 이 브랜드 성공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
 
◇일본 내 인기 프로야구단인 한신 타이거즈와 모기업인 한신전철과 그룹 관계사는 상호 마케팅에 도움을 주는 관계다. (사진=이준혁 기자)
 
- 한신타이거즈는 한신철도가 만든 야구단이다. 한신철도를 비롯한 한큐한신홀딩스 산하의 관계사들과 연계가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가. 그리고 한신타이거즈가 관계사들에게는 어떤 형태의 도움이 되나.
 
▲한신타이거즈는 역 내부나 열차 안에서 꽤 여러 형태의 광고를 한다. 그리고 관계사들은 (한신) 타이거즈를 활용해 캠페인 홍보를 하고 야구장 내 광고도 한다. 한신전철은 교통카드·정액권에 타이거즈의 이미지를 사용해 구매욕구를 높이는 마케팅도 하고, 관계사 중 IT 회사는 '타이거즈넷'이란 이름의 인터넷 사업도 한다.
 
- 끝으로 한국의 기존 한신 팬들과 오승환 선수로 인해 새로 한신에 관심을 가질 한국 야구팬들을 위해 한 마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많은 한국 프로야구단 팬들을 만났다. 일본 팀 팬이 오키나와에 오는 것은 국내이니 그럴 수 있다 여기는데, 한국 팀 팬은 의외였다. 특히 LG트윈스 팬들은 인상적이었다. 팀 선수가 지고 있어도 끝까지 박수 응원을 펼쳤다. 대단해보였다. 앞으로 한신 타이거즈에 많은 성원을 바란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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