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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기술주 조정, 美증시 전반으로 확대될수도"
나스닥 대표종목 이달들어 두자릿수 주가 하락
"美증시 상승 이끌만한 자금여력 없어"
2014-03-27 17:01:55 2014-03-27 17:06:01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뉴욕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나스닥 기술주들의 조정장세가 미 증시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또 다시 1.43% 급락하며 4173.58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5% 가량 하락해 현재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던 대표 종목들이 이번달 두자릿수의 주가하락을 겪고 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16%, 프라이스라인은 13% 하락했고 판도라는 21%나 떨어졌다. 그 동안 주가가 급상승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
 
아마존이나 구글, 페이스북 같은 IT업계 거대 기업의 주가 상승랠리도 끝나가는 분위기다. 아마존은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가을 견조한 실적성장세를 발표하며 주가를 900달러에서 1230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나 현재는 다시 110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페이스북의 주가 역시 이달 들어 12% 내렸다.
 
(사진=로이터통신)
 
CBS 칼럼니스트인 안토니 미드하디리는 최근의 나스닥 흐름 대해 "닷컴버블 시기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킹지디털이나 트위터 같은 사업계획이 불확실한 종목들이 모호한 장점을 내세우며 IPO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인기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시 사가' 개발업체 킹디지털은 상장 첫날부터 15%나 하락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킹디지털의 씁쓸한 상장 성적표가 최근 불붙고 있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중소형주도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0개의 중소기업 종목을 담고 있는 대표적 중소형지수인 러셀2000은 이날 1.9% 급락하며 지난달 3일 이후 두달여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4일 최고점을 갈아치웠으나 지금은 당시보다 5%나 하락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나스닥과 러셀2000의 중요 지지선이 붕괴됐다"며 "앞으로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나스닥 시장의 부진에 동요하지 않고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온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에 대한 하락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드하다리는 그 근거로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종목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고 ▲추가상승을 이끌만한 충분한 유휴자금이 없으며 ▲투자자들이 바이오테크 같은 리스크가 높은 섹터에서 유틸리티 업종 같은 방어적 섹터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제이슨 지오퍼트 센티멘트레이더닷컴 대표는 현재 미국 증시에 투자여력이 있는 유휴자금이 34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미 증시가 최고점으로 치솟았을 때 보다도 투자여력이 적다는 것이다.
 
미드하다리는 "현재 가장 좋은 투자전략은 수익을 챙기고 현금비중을 높이는 것"이라며 "좀 더 공격적인 투자자들이라면 바이오테크 섹터에 풋옵션을 매수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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