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유가격 ‘반의 반토막’
2009-03-05 19:44:00 2009-03-05 20:18:39
글로벌 불경기에 국제 경유가격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배럴당 19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경유가격이 지난 4일 48.52달러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100달러선에서 맴돌던 경유가격이 반년 만에 두배 가까이 상승한 데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또다시 반년여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또한 경제불안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경유가격 역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건설경기 불황에 4분의 1토막

중장비, 화물차, 트럭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경유 가격은 세계 건설경기의 부침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움직인다.

지난해 봄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대규모 건설공사, 쓰촨성 지진으로 인한 대형 복구작업 등으로 인해 경유 수요가 치솟으면서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펼쳤다.
 
이후 브라질·인도·중국·동유럽 등지에서 건설수요가 급감하면서 경유가격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유가격 하락은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상반기 경유가격 급등으로 인해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던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들로서는 경유값 하락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경유가격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한 이윤 축소로 올 상반기 정유사들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휘발유 대비 가격경쟁력 갖춰

이로 인해 경유의 휘발유에 대한 국내 가격경쟁력은 회복되고 있다. 4일 국내 휘발유가격은 ℓ당 1524.9원, 경유가격은 1301.9원을 기록해 223원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 1월 3일까지만 해도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격의 차이는 24원에 불과했다.
 
이에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추월하는 역전현상이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유가격 하락으로 휘발유가격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유차량의 경제성이 회복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게다가 가솔린엔진에 비해 디젤엔진이 20% 정도 연료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경유차량의 경제적 강점이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현대차의 투싼 후속모델, 기아차의 쏘렌토 후속모델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어 올 7월에는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의 회생 여부를 쥐고 있는 C200이 출시예정이다.
 
이들 모두 경유차량인 만큼 경유가격 하락으로 인한 신차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게 됐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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