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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강남 빌딩 5000원으로 투자해볼까..리츠 '주목'
리츠 자산 규모 12조원 육박..4년 새 4조원 성장
저금리 시대 안정적 노후대비 수단으로 부상
2014-04-29 16:16:36 2014-04-29 16:20:58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저금리 현상도 지속되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리츠(REITs)가 주목받고 있다.
 
◇4년 새 4조원 '껑충'..평균 수익률 7.4%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매입·개발하거나 유가증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90%이상 배당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29일 한국리츠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리츠는 지난 2월 현재 80개가 운용되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11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 52곳이 7조6000억원 규모로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양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도 7.4%였다.
 
개인도 오피스 빌딩과 같은 중대형 부동산 투자에 각종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상품이란 점이 알려지며 고액 자산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리츠 투자자는 부동산 소유주가 아니라 주주이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어 유동성도 갖췄다. 주가가 대부분 5000원 이하에 형성돼 자본력이 부족한 개인도 비교적 부담 없이 대형 빌딩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단 얘기다.
 
이상재 리츠협회 리츠정책 팀장은 "개인이 수익형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면 공실률, 세금 리스크(위험)은 물론 운용에 따르는 에너지 소비가 상당하지만, 리츠는 세금 부담이 적고 배당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다"며 "은퇴하는 베이비부머의 유동 자금이 시장에 늘어나면서 이처럼 안정성 있는 상품을 찾게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 참여 부진
 
이 상품이 규모를 키워 온 배경에는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다.
 
외국계 투자자본이 국내 부동산을 헐값에 사는 것을 방어하고, 기업 구조조정 수단으로도 활용되면서 2001년 무렵 시작된 것이다.
 
또 지난 2011년 다산리츠의 배임·횡령 사고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은 활성화되지 못한 면이 있다.
 
개인이 투자 가능한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8개뿐이고, 자산 규모도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전체의 5% 수준이다.
 
조중형 케이탑리츠 상무는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상품 수가 적고 배당 수익을 가져가는 형태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아직은 생소하다"라며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도 적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엄근용 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모형 리츠 시장을 활성화하면 위축된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투자 형평성 차원에서도 개인의 접근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국토교통부)
  
◇日 대부분 공모
 
우리나라보다 저성장·저금리·고령화가 앞서 시작된 일본은 리츠 시장이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지만 공모가 90% 이상이다. 개인들이 리츠 시장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리츠시장의 시가총액은 올 3월 현재 7조6000억엔(약 77조원). 지난해 기준 자산 규모는 우리의 10배에 달하는 10조엔 수준이다.
 
일본 리츠시장 또한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일본에는 버블 붕괴 이후 부동산 관련 부실 채권이 남아 돌았다. 일본은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리츠를 활용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신뢰성이 형성되지 않았다. 상장폐지 등 문제가 생기는 리츠도 발생했다.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건설부동산 부문장은 "일본의 경우 저금리 장기화로 리츠가 예금이나 채권, 주식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면서 시장이 커졌다"며 "자금조달과 부동산 개발·분양·운영 외에도 금융투자까지 하는 종합부동산회사들이 리츠를 운영한 것도 성장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모든 리츠가 안정성을 갖고 있는 건 아니므로 투자자는 배당 수익률만 맹신해선 안 되며 투자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공실률, 임대료 등 시장 조사를 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사진=김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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