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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주, 중국발 모멘텀에 온기 확산되나
2014-05-04 14:04:19 2014-05-04 14:08:13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지난 4월 철강금속지수의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은 안타깝게도 -1.0%p에 그쳤다. 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 고려아연(010130) 등 국내 주요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4월 중순 이후 속속 발표된 가운데 대체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성적표를 내놓았으나 큰 반향을 이끌지는 못했다.
 
동양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의 Goa주에 대한 철광석 수출 재개 판결이 내려지면서 그간 호주의 철광석 잉여 물량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된 가운데 공급량 확대 뉴스가 나오면서 철강석 스팟 가격이 하락했다. 이로 인해 4월 반등에 나섰던 중국 철강재 가격의 약보합권이 지속되면서 업황 회복에 걸림돌이 됐다.
 
이어 4월 HSBC 중국 제조업 PMI 속보치가 48.3으로 여전히 50을 하회해 위축국면을 면치 못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실망감이 대두된 것도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증권사에서는 5월 철강금속업종 지수가 대체로 코스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환율 흐름과 철광석가격의 방향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중국 정부 환경 규제 움직임 본격화..공급 과잉 해소 기대
 
우선, 철광석 가격의 방향은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철강 업황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철강업체들은 실적 부진과 은행의 오염·과잉 설비 산업에 대한 대출 감시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중국 철강사 및 트레이더들은 낮은 신용장(L/C) 이자율을 원인으로 철광석 구매를 자금 조달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중국 철광석 항구의 재고 가운데 30% 이상은 금융 거래(Financial deal) 물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달부터 당국의 철광석 금융 거래(Financial deal)에 대한 규제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규제가 철강 업황의 수급을 개선시키고 철광석 가격의 하락을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업체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금융 거래가 제한될 경우 철강사들은 유동성 위기로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져 자연스레 공급 과잉은 완화될 것”이며 “이와 더불어 규제 강화로 철광석 수요가 감소해 곧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철강사들의 스프레드는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중국 업체들의 설비 폐쇄도 꾸준히 유지되면서 공급 감소 가능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외 증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2015년부터는 본격적인 수급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조업 PMI 소폭 상승.."기대는 아직"
 
반면 원화 강세와 중국의 제조업 경기 등 우려 요인도 여전히 잠재해 있다.
 
박기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수출 마진 악화와 수입 단가 하락에 따른 국내 유통 가격의 하락 압력 유발과 자동차 등 수요 산업의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내수 가격 인하 우려 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현태 연구원은 “건설 착공 면적의 감소세가 지난 1~2월에 이어 3~4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 자동차와 건설업 시황 부진으로 2분기 철강 업황의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불어 4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했다. 직전월(50.3)보다 0.1포인트 개선됐지만, 예상치(50.5)는 하회하는 결과였다.
 
증권사들은 전월 대비 소폭 개선세를 보이면서 경제 둔화 우려는 다소 진정될 전망이나, 낙관론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어렵다는 시각이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주문지수가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반면 신규주문지수가 51.2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으며 내수 제조업 여건이 1분기에 비해 완만하게 나마 호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최근 인프라 투자 재개에 따른 철강과 시멘트 업황 호전이 일부 기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1분기에 비해 제조업 여건이 호전 조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황 회복을 낙관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본다”며 “중국 제조업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미약한 고정투자 수요, 수출 회복의 불확실성, 자금 사정 악화 등 다양한 하방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5월 철강주 투자 전략 및 최선호주는?
 
증권사들은 환율과 중국의 철강석 가격 등 변수가 있는 가운데 하반기 철강주들의 꾸준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POSCO(005490)에 의견을 모았다.
 
박기현 연구원은 “5월 역시 업종 내 최선호주로 POSCO를 유지한다”며 “3분기까지 전분기 대비 꾸준한 실적 개선이 기대돼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 가운데 실적 보다 더 좋은 모멘텀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분기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롤마진 개선이 기대되며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BR 0.6배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전망이 예상돼 현재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POSCO의 사업 구조조정 이슈 역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POSCO가 핵심 자회사 가운데 대우인터내셔널 매각까지 검토할 정도로 사업구조 재편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의지’가 긍정적”이라며 “이달 16일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사업구조 재편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윤상 연구원은 “향후 철강 가격 스프레드 개선으로 POSCO 실적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고로부문의 의미 있는 실적은 3분기 이후부터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현태 연구원은 “업종 내 최선호주로 세아베스틸(001430)을 추천한다”며 “연초부터 진행되는 철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고 하반기 조선과 기계 산업 수요 회복으로 자동차향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특수강 증설 위험 요인도 희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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