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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1년 내 1만7000엔 간다"
지난해 55% 급등 후 연초대비 13% 하락
BOJ 추가 부양 여부가 열쇠..불확실성도 여전
2014-05-08 14:49:09 2014-05-08 14:53:2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증시가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1년 내에 20% 가량 상승할 것이란 장미빛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8일 미 경제 전문 방송인 CNBC는 글로벌 리서치 기업인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일본 증시가 조만간 급격한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줄리안 제솝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닛케이 지수의 향후 전망은 매우 좋다"며 "추가 부양책 출시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닛케이 지수가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 말 1만7000엔까지 오를 것이라며 2016년 3월에는 1만8500엔에 도달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2년간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추이(자료=investing.com)
 
제레미 베넷 노무라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 역시 "연초 증시 움직임이 부진하긴 했지만 낙관론을 바꿀만큼은 아니다"라고 언급했고, 에드 로저스 로저스투자자문 CEO도 "일본 증시의 강세장이 곧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CEO는 "기업 실적 개선, 수출 증대, 임금 상승, 소비세 인상 부작용 경감과 같은 좋은 소식들이 언젠가는 꼭 들려올 것"이라며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올 3분기에서 내년 1분기 사이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일본 증시는 지난해 55%에 이르는 높은 상승세를 보인 후 지난 4개월동안 13% 정도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강세장을 형성한 것은 작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 위기가 불거졌던 지난 1월에는 9%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고, 소비세 인상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의 반등의 열쇠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 여부에 달려있다고 의견을 모은다.
 
마르첼 티에리안트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완화 정책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는 엔화 약세를 지지해 해외에 있는 엔화 표시 자산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에리안트의 예측에 따르면 엔화 환율은 올 연말을 전후로 달러당 120엔까지 오를 것이다. 이날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1엔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는 또 "BOJ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상당히 낙관적"이라며 "우리가 추산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소비세 인상 효과를 제외해서 1.1% 정도"라고 언급했다. 2%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 완화가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는 의견이다.
 
BOJ는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에는 1.3%, 내년에는 1.9%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원전 재가동, 법인세 인상, 추가 경제 구조조정 방안 등을 일본 증시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증시의 반등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티에리안트는 "BOJ가 7월 경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게 중론이지만 최근 BOJ는 이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하반기가 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로저스도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움직임이 더 나타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쉽게 의지를 잃을 수 있는 만큼 5~10%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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