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대위 발족했지만 수도권 판세는 '흐림'
세월호 사고 이후 급격한 여론 악화
2014-05-13 18:09:12 2014-05-13 18:13:35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끝으로 6·4 지방선거 17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인선을 끝낸 새누리당은 13일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구성하며 본격적인 본선 대비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도부와 17개 광역단체장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대위 공동위원장에는 황우여 대표최고위원과 이완구 신임 원내대표, 최경환 전 원내대표 등 전현 지도부를 비롯해 차기 당권 주자로 손꼽히는 거물 중진 서청원·이인제·김무성 의원이 합류해 어느 때보다 강력한 위용을 자랑한다.
 
또 한영실 전 숙명여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됐고 부위원장에는 심재철·유기준·한기호·유수택 최고위원과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이 맡았다.
 
이날 황우여 대표는 "단체장 후보들이 지방 혁신의 새로운 발전 계기를 만들어 지방에도 국민들이 자랑할 수 있는 완전한 대한민국이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여러 가지 많이 부족한데 막중한 시기에 주어진 사명과 의무를 해낼 수 있을지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많은 지도 편달 바란다"라고 말했다.
 
◇13일 한 자리에 모인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News1
 
새누리당은 선대위 체제 가동과 야권에 비해 빠른 후보 인선 마무리로 본선 채비를 모두 마쳤지만 선거 분위기가 녹록지 많은 않다.
 
세월호 사고 이후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거론되는 수도권 빅3(서울·경기·인천)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전날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은 세월호 이전에는 박원순 시장과 오차 범위 내 박빙을 벌였으나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 등 악재로 다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JTBC와 '현대리서치 연구소'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지역 유권자 10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유선 87%·무선 14% +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조사, 95% 신뢰수준에 ±3.0%, 응답률 33.8%)에 따르면 박 시장은 45.9%를 기록한 반면 정 의원은 30.5%를 획득해 15.4%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불과 한 달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결과가 나온 것과 대조된다. 정 의원이 컨벤션 효과를 통해 본선에서 악재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문수 지사가 8년을 수성한 경기도는 더 위험하다. 여야 예비후보 모두에게 큰 격차를 보였던 남경필 의원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주말 남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김진표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선출된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12일 경기 지역 유권자 5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유무선 전화면접 유선 50%·무선 50%, 95% 신뢰수준에 ±4.2%, 응답률 12.7%)에 따르면 남 의원은 40.2%를, 김 의원은 39.4%를 보이며 초방빅 양상을 나타냈다.
 
경기도에는 세월호 사고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안산 단원고가 있다. 항상 두 자릿수 이상의 우위를 보였던 남 의원의 주춤세 역시 이번 사고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News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친박계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사실상 차출된 인천 역시 판세가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 전 장관이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순풍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송영길 현 시장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유 전 장관 측은 "추격하고 있다"라고 공언하지만 민심 잡기가 난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9~10일 인천 지역 유권자 506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유무선 전화면접 유선 66%·무선 34%, 95% 신뢰수준에 ±4.4%, 응답률 14.6%) 결과 송 시장(46.5%), 유 전 장관(34.4%)를 보이며 12.1%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난 4월 12일 조사에서 두 후보의 차이는 1.8% 포인트(송 43.8%·유 42.0%)에 불과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경인일보·케이엠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인천거주 704명 대상, 유선 RDD 방식, 95% 신뢰수준에 ±3.7%, 응답률 13%)에서 송 시장(36.8%)과 유 전 장관(32.1%)은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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