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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떠난 5년, '친노그룹' 현주소는
문재인, 안희정 투톱..이광재, 김두관 영향력 약화..유시민은 은퇴
2014-05-23 10:49:53 2014-05-23 10:54:0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서거한 후 '폐족'을 자처했던 친노(親盧) 인사들은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시 4년이 지나 또 한 번의 지방선거가 다가왔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엄수되는 23일 친노의 현주소는 어떨까.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냈던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친노 핵심으로 꼽힌다.
 
2012년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진출했던 문 의원은 곧장 대권 후보로 직행해 같은 해 12월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으나 노 대통령보다 많은 득표를 하고도 간발의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문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불거진 국가정보원 등 새누리당 정권 국가기관들의 대선 불법 개입 의혹과, 남재준 국정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공개 국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집권 2년차에 터진 세월호 침몰 참사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처한 2014년에도 문 의원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비판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하는 등 야권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뉴스토마토)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노 대통령의 '좌희정·우광재'로 통하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안 지사의 득표력이 확인된다면 안 지사는 문 의원과 함께 친노의 가장 유력한 차기 잠룡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안 지사는 지난 17일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제 나름의 확신이 든다면 그 다음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겠다"는 말로 대권을 염두에 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친노의 투톱으로 올라선 문 의원과 안 지사에 비해, 이광재·김두관·유시민·한명숙·이해찬 등 2010년 당시 지방선거에 출마했거나 친노 핵심으로 분류되었던 이들의 영향력은 약화됐다는 평가다.
 
이 전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당선됐으나 박연차 게이트 사건으로 2011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아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 처지다.
 
역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텃밭인 경남의 도백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18대 대선에 출마하면서 지사직을 던졌다가 결과적으로 이것이 자충수가 되는 바람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4년 전 서울시장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민주통합당의 초대 대표로 선출됐었으나 총선 패배로 조기에 퇴진한 바 있다.
 
경기지사에 도전했다 한 의원과 마찬가지로 낙선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부침을 거듭하다 2013년 2월 정계를 아예 은퇴했다.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노 대통령 밑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한명숙 대표가 물러난 민주통합당의 2대 대표를 역임했을 정도로 입지가 탄탄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뒷선으로 물러난 뒤 현재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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