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시드니공항 면세 사업권 확보 '경쟁'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면세업계의 양대산맥인 롯데와 신라가 시드니공항 면세 사업권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양측 모두 입찰 참여에 의욕을 내비치면서 올 초 창이공항에 이은 제2라운드 대격돌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시드니공항당국은 공항 내 면세점 운영 대상자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12일까지 입찰을 진행한다.

 

시드니공항은 지난해 연간 방문객 380만명 수준으로 오세아니아지역 최대 규모다. 입찰대상 구역은 국제선인 제1터미널 6개 면세매장과 오스트레일리아 국내선인 제2터미널 매장을 포함한 7600㎡다.

 

이번 입찰에 성공할 경우, 내년 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향수와 화장품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이들이 시드니공항 면세사업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중국인 급증과 함께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앙해 시드니공항 방문객 중 중국 관광객 비중은 1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 모두 해외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입찰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이공항에서 고베를 마신 롯데와 해외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는 신라의 자존심 대결을 업계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한편, 시드니공항 입찰에 롯데와 신라 외에도 함께 기존 사업권자인 뉘앙스 뿐 아니라 면세점 세계 1, 2위 업체인 DFS와 하이네만 등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