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ICT R&D 연구인력들이 다시 뭉쳤다..정보통신기술센터 출범
5개 기관 ICT R&D 부서를 하나로..전(全) 주기 통합지원
2014-06-09 08:00:00 2014-06-09 17:46:16
[대전=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그동안 5개 기관으로 분산됐던 ICT 분야 R&D 부서가 하나의 센터로 통합됐습니다. ICT 산업을 둘러싼 전세계 경쟁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여러분들은 국내 ICT 최일선을 담당하는 기업과 연구원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지난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화암동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개소식'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센터 출범을 축하하며 200여명의 연구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IITP가 문을 연 이 장소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대전사무소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있는 곳으로, ICT 연구개발의 메카로 그 중요성이 커졌다.
 
IITP는 정보통신사업진흥원(NIPA)과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콘텐츠진흥원(KOCCA), 산업기술진흥원(KIAT) 등 5개 기관의 ICT 전담 연구개발(R&D) 센터가 하나로 모여 만들어졌다. 부처별로 보면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관광체육부 등 서로 다른 부처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ICT R&D 부서들이 모두 대전으로 집결한 것이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오른쪽 맨 안쪽)과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등 ICT 유관기관장들이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ICT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전 단계를 한 곳으로 '일원화'
 
IITP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ICT 정책을 수립하고, 기술을 연구 및 개발하는 것이다. 기존 5개 기관에 나뉘어져 있었던 부서들은 기술개발과 평가, 관리 등 세분화된 담당기능은 있었지만 같은 목적으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일선 연구원들은 "소속 부처와 기관이 다른 점이 비효율로 작용하고,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이나 일처리에 있어 번거로움이 자주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부는 이같은 비효율을 없애고 모든 ICT R&D 부서가 한 자리로 모여 전 단계에 걸쳐 일원화된 ICT R&D를 지원하기 위해 이날 IITP를 출범시켰다. 지난 2월 발효된 '정보통신진흥 및 융합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이 근거가 됐다.
 
미래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NIPA 부설로 IITP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개최된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이관규모를 최종 확정짓고, 관련 기관간 합의를 거쳐 이관이 완료됐다.
 
IITP는 별도 증원 없이 5개의 각 기관에서 이관된 총 174명의 인력으로 출범했고, 올해에만 모두 6325억원의 ICT R&D 예산을 관리하게 됐다.
 
조직은 ICT R&D 전 단계에 각각 대응할 수 있도록 총 4단 1그룹 1실로 구성했다. ICT 정책 기획부터 기술평가, 관리, 사업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계될 수 있게 조직이 꾸려졌다는 것이 IITP의 가장 큰 특징이다.
 
◇IITP는 ICT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정책수립부터 평가, 관리, 기술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담당해 각 단계간 원활한 연계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정부따라 뒤바뀌는 정책..앞으로는 없어져야
 
IITP는 완전히 새롭게 출범하는 기관은 아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이와 같은 성격의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이 있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IITA는 국내 IT 연구와 산업진흥을 전담해온 곳으로, 설립 10년만인 지난 2009년 4월 IITA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보통신부가 해체되고,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유사기능을 수행하는 기관들이 통폐합됐기 때문이다.
 
당시 IT기획 및 평가업무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ITEP)로 통합됐고, 정책업무는 한국산업기술재단(KOTEF), IT인력교육 및 중소기업지원 등 인프라업무는 소프트웨어진흥원(KIPA)에 분산됐다. 240여명에 달했던 직원들은 배치된 부서에 따라 서울과 대전 등에서 뿔뿔이 흩어져 근무하게 됐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자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3월 정부조직개편의 일환으로 ICT R&D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일원화했다. 이 과정에서 ICT R&D 기능이 5개 기관에 분산돼 있음을 발견, 학계와 출연연, 기업 등 연구수행기관들로부터 혼란이 매우 크다는 불만을 접하게 됐다.
 
이번에 출범한 IITP는 결국 5년전 사라졌던 IITA가 환생한 셈이다.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합니다. A부터 P까지 16개 계단을 뛰어 넘었듯이 앞으로 그만큼의 변화된 모습과 성과를 내야한다고 말입니다."
 
IITA에서 근무를 하다 지난 2009년 기술원 해체로 NIPA로 자리를 옮겼던 이효은 전략기획단장은 IITP의 출범으로 제자리에 돌아오게 됐다. 
 
이효은 단장은 IITA의 끝자리 알파벳 'A'가 IITP의 'P'로 16계단 올라서게 됐다며 지금까지 발생했던 비효율을 없애고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