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홈쇼핑에 치인 속옷업체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국내 추가성장 도모 불가능"..해외사업 확장 본격화
쌍방울, 중국법인 설립..좋은사람들, 인도네시아 '진출'
2014-07-28 15:44:25 2014-07-28 15:49:03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토종 속옷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SPA와 홈쇼핑업계의 파상공세에 치이면서 실적이 고꾸라지고 있는 가운데 빼내든 전략적 카드다.
 
최근 몇 년간 쌍방울(102280), 좋은사람들(033340), 남영비비안(002070), BYC(001460) 등 대부분 국내 업체들의 매출이 두 자릿 수 이상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28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BYC는 지난해대비 16% 감소한 18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쌍방울도 1362억원으로 14% 줄었다. 남영비비안은 지난해 영업손실 58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좋은사람들도 영업이익이 무려 7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속옷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조8000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굴욕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전반적인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도 속옷업계가 소폭 성장을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유독 국내 주요 업체들은 전혀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미 국내 속옷시장의 주도권은 홈쇼핑과 SPA업체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유니클로의 히트텍 맹공으로부터 시작된 이후 국내·외 SPA 업체들이 속옷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시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SPA 브랜드 매장마장 한쪽에 이너웨어존이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이너웨어의 비중을 점점 확대하는 분위기다.
 
홈쇼핑업계도 간판 쇼호스트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무섭게 점유율을 빼앗아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국내에선 더 이상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토종 속
옷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쌍방울은 해외사업에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올인 중이다. 현재 캐나다,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캄보디아,베트남)에 진출해 있으며 이중 가장 주력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트라이,크리켓, 샤빌 등의 브랜드를 단독매장 또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전개시키고 있다.
 
올해 중국법인을 별도로 설립하고, 백화점과 직영매장, 쇼핑몰 등 유통망을 대폭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2016년까지 206여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몇 년간 공을 들일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인 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열의도 상당하다"며 "이미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워 물량을 모두 자체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속옷 산업은 매년 20%~30%의 높은 성장율을 나타내고 있고 올해 시장규모 전망치는 약 2000억위안(약 34조원)으로 거대한 시장"이라며 "우수한 품질력을 갖춘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중국사업에서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좋은사람들도 인도네시아 기업과 '예스'의 라이센스 수출 계약을 맺고 지난달 자카르트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인도네시아 속옷 전문기업 허니플라워그룹과 협력해 자카르타 내 최대규모 쇼핑몰인 '타만 앙그렉'에 단독매장으로 선보였다. 남녀 속옷부터 파자마 등 젊은 감각의 이너웨어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현지 젊은 층의 체형 및 취향 변화 등을 분석해 예스만의 감성을 현지인들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구현한 제품을 확대 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적극 전개해 글로벌 속옷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 추가 진출도 추진 중"이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직진출 보다는 효율적인 영업이 가능한 라이센스 수출 형태의 해외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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