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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100세 시대 살아남기)⑧결혼 살아남기
결혼 비용 부모에게?.."부모 노후 준비도 고려해야"
"결혼 후 재무 목표 수립 중요"
2014-09-03 11:16:06 2014-09-03 11:20:38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2억원. 지난 2012년 평균 결혼 비용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혼집은 1억4219만원, 결혼식 1722만원, 혼수 1618만원, 예단 1249만원, 예물 1171만원, 신혼여행 641만원 등입니다.
 
◇결혼 비용 2억원.."비용 줄이고, 자체 해결 노력해야"
 
과연 2억원을 결혼 당사자들이 해결할까. 2억원은 월 100만원씩 16년6개월을 쌓아야 모을 수 있는 돈입니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녹록지 않으므로 결혼하는 2030 세대가 '부모론(loan)'에 기댈 것이란 추정이 가능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전년보다 0.5%포인트 높아진 8%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까닭일까요. 남성의 초혼 연령은 지난 1998년 28.8세에서 지난 2012년 32.1세로, 같은 기간 여성 또한 26세에서 29.4세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사정이 이런데 경제적 여력이 있는 부모가 시집·장가를 못 가는 자녀를 위해 일정 금액을 쾌척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따질 수도 있겠습니다.
 
반대로 묻겠습니다. 2030 세대 여러분은 부모가 여러분께 결혼 비용을 준 뒤 그분들의 현금자산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KB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은퇴 가구의 노후 재무준비지수는 40.3에 불과했습니다. 재무준비지수가 40.3이라는 것은 현재와 같은 노후준비 활동을 은퇴 시점까지 지속할 경우, 월평균 노후생활비(227만원)의 40.3%(91만원)만이 준비된다는 뜻입니다.
 
2030 세대의 부모에게 남은 재무적 리스크(위험)는 여러분의 결혼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국민 의료비로 97조1000억원을 지출했습니다. 이것의 연평균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입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배경은 고령화입니다. 더군다나 나이가 많아도 일합니다. 우리나라 65~69세 고용률은 2011년 기준 41%로 OECD 32개국 중 2위입니다. 그들이 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돈이 없어서입니다. 이렇게 고생하는 부모들이 병들고 의료비를 자체 해결할 수 없다면 결국 누구의 몫이 될까요. 결혼 자금을 스스로 최대한 모으고, 작은 결혼식을 치르는 게 바람직합니다. 대출은 부부의 부채가 된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고요.
 
◇"결혼 후 출산·외벌이 전환 등 고려해 재무목표 세워야"
 
그렇다면 결혼 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부부가 되면 재무적으로도 결합해야 합니다. 개인이 가진 자산은 물론 부채도 통합됩니다. 따라서 결혼 전 서로 솔직한 대화를 통해 재무적 결합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결혼 이후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재무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집은 언제까지 어디서 살지, 출산 계획은 물론 자녀 탄생에 따라 외벌이로 전환했을 때의 소득과 지출 관리, 양육비 등이 기본일 겁니다. 
 
금융상품 재구성도 필수적입니다. 부부가 가진 투자상품이 제대로 분산돼 있는지 살펴보세요. 부부에게 비슷한 펀드, 중복으로 보장하는 보험상품이 있다면 정리를 해야겠죠. 연금 상품의 경우 연금 수령 방식을 부부에 적합하게 바꿔야 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회사 생활에서 살아남는 법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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