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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배영수, 삼성 아닌 한화 유니폼 입는다..3년 21억5000만원
2014-12-03 23:49:42 2014-12-03 23:49:42
 
◇배영수.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FA(자유계약선수)시장을 크게 휘저었다. 권혁(31)과 송은범(30)에 이어 배영수(33)도 데려오면서 선수단의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
 
한화는 타구단 협상 마감을 앞둔 3일 저녁 오른손 투수 배영수와 3년간 총액 2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1억5000만원'은 계약금 5억원과 연봉 5억5000만원으로 짜여있으며 옵션은 없다.
 
◇삼성에서만 보낸 지난 15년
 
경북고 졸업 후 지난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배영수는 여지껏 삼성에서만 공을 던졌다. 대구서 태어나서 자랐고, 대구시 연고의 팀에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것이다.
 
그는 1군에서는 통산 14시즌 동안 394경기에 나서 '124승 98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의 성적을 써냈다. 
 
최고 성적을 보여줬던 때는 5년차인 2004년. 당시 그는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로서 활약하면서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 등을 싹쓸이했다.
 
그런데 많은 팬들의 기억에 확실히 남은 시즌은 2006년이다. 지금까지 널리 회자되는 '우측 팔꿈치 인대가 너덜너덜해진 상황에 보여준 역투'덕에 삼성은 2005년에 이어 통합우승 2연패를 이뤘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은 물론 중간 계투와 마무리까지 나왔던 그의 당시 성적은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87'. 팀에 대한 헌신이 없었더라면 이뤄질 수도 없던 '역투'였다.
 
그러나 이후 그는 오랜 시간을 고생했다. 2007년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구속은 전보다 시속 10㎞ 이상 떨어졌고, 2009년에는 '1승 12패, 평균자책점 7.26'으로 부진했다. '배영수는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배영수는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강속구 투수였던 그는 2010년 이후 기교파로 변신해 여러가지 변화구와 가다듬은 제구로서 승부했다. 결국 2012년에 12승(8패) 기록을 내더니, 지난해엔 14승(4패)에 성공하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다만 배영수는 FA 자격획득 직전 부진했다. 올해 25경기에 나와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 성적을 낸 것이다. 볼넷이 39개로 전년과 비슷한 상황에서 탈삼진이 늘었지만 지난 두 해의 위압감은 사라졌다. 결국 삼성은 그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지난 6월25일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삼성이 넥센을 상대로 14-3 압도적 대승을 거뒀다. 삼성의 선발투수 배영수는 이날 승리로 개인통산 120승을 이룬 12번째 투수의 영예에 올랐고, 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를 하게 됐다. ⓒNews1
 
◇'좋은 투수가 필요한 한화', '기회를 더 원했던 배영수'
 
배영수는 삼성과의 우선협상이 결렬되고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겠다"고 밝히며 새로 옮겨갈 팀을 찾았다.
 
원소속팀과의 우선협상기간 이후 나온 FA 11명 중 배영수의 계약은 손쉽게 이뤄질 것처럼 거론됐다. 최대어로서 꼽던 장원준을 제외하면 많은 사람들이 배영수를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낼 투수'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다만 KT는 준척급 선수 세 명을 택했고 한화 측은 투수 두 명의 영입에 성공했지만 배영수 이름은 없었다.
 
삼성 프랜차이즈로서 많은 사랑을 받던 그에 대해 팬들은 성금을 모아 지역지에 그가 삼성에 남도록 구단 측이 힘을 쓰라는 내용의 지면광고를 올렸다. 배영수가 삼성에 남을 것이란 풍문이 서서히 돌기 시작한 시기다.
 
배영수 이름은 타팀 협상기간 세 시간여를 남길 때까지 '계약자' 명단에 있지 않았다. 이로서 배영수의 복귀가 점쳐졌다.
 
하지만 배영수는 삼성의 품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배영수 영입 관련 미디어 보도자료가 발송된 때는 오후 9시16분. 정말 마지막에야 그의 새로운 둥지가 확정됐고 결국 배영수의 선택은 기회가 많고 좋은 투수가 절실한 한화였다.
 
배영수는 한화 구단을 통해 "새로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초심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 한화에서 따뜻하게 받아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 영입을 통해 마운드를 강화하게 됐다"며 반겼다.
 
리그 베테랑 투수가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명장을 만나 기회를 살리게 됐다. 배영수의 부활이 어떻게 이뤄질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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