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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하방(下方) 인사 방침..검사들 '마음의 준비'
1월20일 이후 검찰 고위간부 인사 전망
2014-12-31 12:00:00 2014-12-31 14:42:06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검찰 조직 내 엘리트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은 요즘 미제사건 처리에 열중하는 한편 새해 있을 정기 인사에서 지방으로 내려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김진태 검찰총장의 '서울중앙지검에서 전출하는 부장검사는 지방에 배치한다'는 하방(下方) 인사 방침이 이번에도 원칙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울 부장검사들은 다음 희망근무지로 중요사건을 맡을 수 있는 규모가 되면서도 비교적 편리하게 서울을 오갈 수 있는 지방의 도시를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전주, 대구, 부산, 수원 등이 인기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장관과 총장이 그대로이고 총장 스스로 하방인사를 자신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꼽는 만큼 분위기는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이번에 지방으로 발령되면 앞으로 잘 풀려도 계속 지방으로만 돌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총장은 지난 1월 정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을 법무부나 대검 등 기획부서로 발령하던 관행을 깨고 29명 가운데 26명을 지방으로 발령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발탁·회전문 인사 고리를 끊고 지방 수사력 강화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호평도 있지만, 특수부를 중심으로 기존의 판을 흔들기 위한 물갈이 인사라는 비판적인 평가도 있었다.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법무부의 업무보고가 있는 내년 1월 20일 이후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 2년째로 접어든 김 총장이 단행하는 사실상 마지막 인사인 만큼 윗선부터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인사권자로서는 인사하는 맛이라는 게 있는데 대규모 인사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올해는 사법연수원 21기와 지난해 승진에서 고배를 마신 20기에서 검사장 승진자가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유병언 검거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최재경 전 검사장과 음란행위 파문으로 사퇴한 김수창 전 검사장 등의 공석 2자리 외에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인사에서 지방으로 발령난 부장검사들이 서울에 복귀할지도 관심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지방에서 고생한 실력있는 검사들이 이번에도 다시 지방에 남을 경우 지난 인사가 특수라인 흔들기였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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