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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관객 잡아라'..배급사별, 올해 충무로 기대작은?
2015-01-02 16:50:08 2015-01-02 16:50:08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해 국내 총 영화 관객 수는 2억1500만 명을 기록하며 양적으로 풍성한 한해를 보냈다.전년 2억13000만 명보다 0.8% 증가해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문화체육관광부)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영화 점유율은 50.1%로 60%에 육박했던 전년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알고 있는 배급사들은 올해 자신만의 컬러를 바탕으로 준비한 영화들을 앞세워 시장 장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4대 투자배급사라 불리는 CJ E&M(130960)(CJ), 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 미디어플렉스(086980)(쇼박스), NEW(뉴)가 내세우는 2015년 영화를 짚어봤다. 
 
 
◇<오늘의 연애>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CJ - 1위의 물량공세
 
CJ는 업계 1위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각오를 라인업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다른 배급사에서는 쉽게 넘 볼수 없는 '물량공세' 작전이다.
 
CJ는 우선 로맨틱 코미디 <오늘의 연애>로 2015년의 포문을 연다. 18년째 진전도 없고 정리도 어려운 미묘한 사이를 이어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첫 스크린에 도전하는 이승기와 문채원이 짝을 이뤘고 <공범>, <내사랑 내곁에> 등의 박진표 감독이 연출한다.
 
뒤이어 2월에는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만든 <쎄시봉>을 극장가에 낸다. 김윤석과 정우, 한효주와 김희애가 사랑을 나누며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후에도 CJ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가 의기투합한 <베테랑>은 여름을 노리는 기대작으로,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이야기다. <쉬리>, <태극기를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은 총을 잠시 접어두고 가족애를 그린 <장수상회>로 관객들을 만난다.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과 이제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명탐정 홍길동>과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다 별세한 故 박무택 대원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산에 오르는 엄홍길 산악인의 이야기를 그린 <히말라야>도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한국판 <색, 계>로 불리는 사극 <순수의 시대>, 천우희가 주연한 <손님>, 배우 정우성이 주연 및 제작을 맡은 <나를 잊지 말아요>, 임수정과 유연석이 나서는 <은밀한 유혹>, 조선시대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와 애재자 진채선의 이야기를 그린 <도리화가>도 2015년 CJ의 라인업이다. 아울러 <성난변호사>, <악의 연대기>, <시간이탈자>, <행복이 가득한 집> 등 스릴러 영화도 준비돼있다.
 
◇<협녀:칼의 기억>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롯데 - 사극을 앞세우다
 
지난해 롯데는 <역린>,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 사극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올해에도 사극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 개봉 예정으로 롯데의 기대작으로 꼽힌 <협녀:칼의 기억>은 올해 초 관객들 앞에 설 전망이다. 이병헌과 전도연, 김고은이 출연한 무협 사극이다.
 
이어 주지훈과 김강우, 임지연이 나서는 간신(奸臣)과 왕의 이야기를 그려낸 <간신>과 최근 군에서 제대한 유승호와 고아라의 <조선마술사>, 한효주가 조선시대 기생으로 분한 <해어화> 등이 롯데가 차려놓은 사극이다.
 
사극 외에도 기대되는 작품도 적지 않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공포 영화 <소녀>도 롯데의 작품이다. 이해영 감독과 함께 박모영, 엄지원, 박소담이 나선다. <연애의 온도>로 기발한 구성을 통해 이름 값을 알린 노덕 감독의 신작 <저널리스트>는 특종의 진실여부를 둘러싼 기자들의 세계를 그린다.
 
또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설경구와 여진구 투톱에 천성일 작가가 감독으로 입봉한 <서부전선>도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다.
 
◇<강남1970> 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쇼박스 - 버릴 것 없는 막강 라인업
 
지난해 <끝까지 간다>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업적이 없었던 쇼박스는 부활을 목표로 2015년을 맞이한다. 올해 쇼박스가 내놓는 대부분의 작품이 100억원대의 큰 예산이 들어갔다.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강남1970>으로 1월 시장을 휘어잡겠다는 의지다. 이 영화는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잇는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이다. 강남이권 다툼의 최전선에서 성공을 향한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남성미가 강한 이민호와 김래원이 출연한다.
 
다음은 구정 연휴 대목을 노리고 있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다. 지난 2011년 구정을 노리고 개봉했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출연진과 제작진이 모두 힘을 합쳤다. 김명민과 오달수의 콤비에 이연희가 합세했다.
 
이름 값이 막강한 라인업이 뒤따라 기다리고 있다.
 
<소원>으로 재기에 성공한 이준익 감독은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과 함께 <사도>로 관객들을 만난다. 조선역사에서 손에 꼽히는 비극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노골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도둑들>을 통해 천 만 감독이 된 최동훈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응 등과 함께 <암살>로 또 한 번의 천 만 영화를 꿈꾼다. <사도>와 <암살>은 올해 기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작품이다.
 
아울러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부자들>, 곽경택 감독의 차기작 <극비수사>, 황정민과 강동원의 <검사외전>도 쇼박스가 내세우는 이름값 높은 영화다.
 
이 외에도 <멋진하루>의 이윤기 감독이 전도연, 공유와 함께 작업한 <남과 여>와 문채원, 유연석의 <그날의 분위기>, 옴니버스 영화 <여름에 내리는 눈>도 쇼박스의 작품이다.
 
◇<허삼관> 포스터 (사진제공=NEW)
 
◇NEW - 절치부심..NEW만의 색깔
 
지난 2013년 NEW(뉴)는 대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낸 배급사다. 다양한 시도를 해오면서 전형적인 흥행 공식이 아닌, 트렌드를 선도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성공시켜왔다. 하지만 2014년에는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이 참패한 상황이다. <인간중독>, <해무>, <패션왕>, <톱스타>는 네임밸류가 높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대다수 흥행에 실패했다. 
 
2015년은 2013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 때처럼 색깔이 독특한 영화가 즐비하다.
 
그 독특한 색깔의 첫 타자는 배우 하정우가 각색, 연출, 주연을 맡은 <허삼관>이다. 중화권 위화 작가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하정우와 함께 하지원이 나서 웃음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오는 3월에는 김우빈과 이준호, 강하늘이 나서며 독립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로 주목받은 이병헌 감독이 의기투합한 <스물>을 내놓는다. 최근 대세로 주목받고 있는 20대 남자 배우들을 포진시켰다는게 흥미롭다.
 
또 <돼지의 왕>으로 호평받은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과 그의 첫 상업 실사영화 <부산행>도 NEW(뉴)가 투자 배급한 영화다. "충무로에서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는 <뷰티 인사이드>도 NEW의 영화다.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남자주인공만 20명이다.
 
오는 6월에는 2002년 6월 28일 한일월드컵 4강전이 있던 당일 북한군의 기습공격으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영화화한 <연평해전>이 개봉된다. 김무열, 진구, 이현우, 이청아 등이 나온다.
 
1700만 배우 최민식이 선택한 <대호>는 <신세계>이 박훈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직접 쓴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지리산 마지막 호랑이와 조선의 명포수 천만덕을 둘러싼 이야기다. 또 심은경의 첫 스릴러 <널 기다리며>, 고수와 설경구의 <루시드 드림>,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등이 NEW(뉴)가 준비한 라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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