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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종합)
치열한 경쟁 속 가입자 순증은 긍정적..ARPU도 반등
헬로모바일, 서비스 매출 확대로 흑자전환 노려
2015-02-05 17:50:46 2015-02-05 17:50:4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J헬로비전(037560)이 치열한 방송·통신 경쟁 환경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에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선을 가속화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5일 CJ헬로비전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2703억원으로 전년도대비 9.5% 증가했다고 잠정공시했다.
 
IPTV의 성장으로 가입자 경쟁이 보다 심화된 상황에서도 인터넷을 제외한 방송, 인터넷전화, MVNO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갔다.
 
CJ헬로비전은 디지털 전환 투자에 따른 가입자 성장세 지속, 주문형 비디오(VOD) 등 부가서비스 매출 증가, 알뜰폰 사업의 가입자 및 서비스 매출 증대 등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부문별 매출액은 방송이 4231억9400만원으로 10.5%, 인터넷전화는 583억8600만원으로 9.2%, 헬로모바일은 2869억8400만원으로 5.1% 늘었다. N스크린 서비스인 티빙(tving)도 16.8% 증가한 184억5300만원을 기록한 반면 인터넷 매출만 1404억4000만원으로 2.2% 줄었다.
 
 
다만 콘텐츠 수급 비용 증가, 일회성 대손 채권 발생, 티빙과 헬로모바일 등 신사업 투자 지속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21억2400만원으로 12% 위축됐다.
 
당기순이익도 256억5500만원으로 67% 줄었다. 4분기 중 수익성 안정화와 방송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전송망을 교체하고, SD셋톱박스에 대한 선제적인 자산 상각 처리를 단행한 영향이다. CJ헬로비전은 올해 중 SD방송을 중단하고 HD로 전면 전환할 예정이다.
 
◇꾸준한 가입자 증가·ARPU 반등.."디지털 전환 기여도 높아"
 
지난해 CJ헬로비전의 방송 가입자 수는 414만6000명으로 1년 사이 19만명 증가했다. 그 중 디지털 방송 가입자 수는 250만4000명으로 49만명 늘었다. 디지털 전환율 역시 2013년 말 51%에서 60%까지로 확대됐다.
 
남병수 경영지원실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국내 종합유선방송 1등 업체로서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이용 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디지털 방송 가입자 수가 증가하며 가입자 당 평균 수익(ARPU)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방송부문의 ARPU는 8665원으로 전분기대비 51원 올랐다. 분기별 ARPU가 상승한 것은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CJ헬로비전은 "여전히 160만 이상의 아날로그 가입자가 남아있다"며 "이들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해 전환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을 중심으로 VOD, 홈CCTV 등 디지털 방송의 부가서비스 이용도를 높여 경영 성과 개선에도 기여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작년도 30%에 가까운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VOD는 전체 방송 매출의 약 22%를 담당하며 주요 수익원으로 급부상했다.
 
(자료=CJ헬로비전 IR 자료집)
 
이 밖에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 집전화 가입자는 각각 91만5000명과 74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6만명, 2만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방송 가입자의 인터넷, 인터넷 전화를 포함한 총 평균 매출(ARPS)는 1만2705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2013년 하반기 이후 첫 반등이다.
 
◇헬로모바일, 가계통신비 절감에 주력.."흑자전환도 이룰 것"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은 8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말 기준 헬로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83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23만3000명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은 2868억8400만원으로 5.1% 성장했다.
 
세부적으로는 단말기 매출이 1231억7300만원으로 30% 감소한 반면 핵심 수익요소인 서비스 매출금액이 1638억1200만원으로 68.7% 점프했다.
 
회사측은 가계통신비 인하에 초점을 맞춰 출시한 '평생 반값 플랜', '반값 LTE 유심 요금제' 등 차별화 된 서비스가 가입자와 매출의 동반 증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매출 감소에 대해서는 "중저가와 고가 단말기 라인업을 고루 갖춘 결과"라며 "고객이 고스란히 부담하는 단말기 매출은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목표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작년 4분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중고폰으로 유심요금제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늘었던 점 역시 단말기 매출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렬 헬로모바일사업본부장은 "국내 MVNO 시장의 경쟁은 점차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헬로모바일은 '착하다'는 컨셉으로 기존 이통사가 만족시켜주지 못한 부분에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CJ헬로비전은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보유 가입자에 대한 리텐션 전략을 강화하고,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소모적 비용 지출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수 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모바일 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을 꾀하고, 비용과 투자도 전년대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경쟁 심화와 외형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방송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고 근원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가겠다"며 "고화질, 다채널 서비스를 제공해 상품 경쟁을 갖추고 미래 신성장 동력도 발굴해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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