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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수익률 하락에도 오피스텔 공급 계속..'매력이 뭘까'
투자가치 떨어지지만 공급·수요는 꾸준해
공급자 "적은 비용으로 사업"..수요자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
2015-03-17 17:16:54 2015-03-17 17:16:59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아파트는 물론 다세대와 다가구의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모처럼만에 활기를 찾았지만 오피스텔 시장은 여전히 공급과잉 후유증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격과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공실률까지 높아지면서 3중고를 겪고 있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투자가치가 떨어져 시장이 불안하지만 건설사들은 계속해서 공급을 하고, 수요자들은 여전히 오피스텔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피스텔, 가격도 수익률도 '다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전용면적 34.57㎡ 한 오피스텔은 최근 2억6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같은 달 매매가격이 2억7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00만원 정도 떨어진 것이다.
 
강 건너 광진구 구의동 전용 28.84㎡ 오피스텔 역시 1년 전보다 1000만원 남짓 떨어진 가격에 지난 달 어렵사리 새 주인을 찾았다.
 
17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176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달 거래된 가격이 2억2025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2% 떨어진 것이다.
 
서울을 벗어난 수도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인천은 1억826만원에서 1억702만원으로 1.1% 떨어졌고, 경기도 역시 1억7153만원에서 1억6791만원으로 2.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1.2%, 인천 2.7%, 경기도 2.4% 오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임대 수익률도 동반 하락이다. 지난 2010년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6%를 웃돌기도 했지만 지난 달에는 5.58%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률은 예전만 못하다. 1년 전(5.61%)과 비교해도 소폭 하락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FR인베스트먼트 집계에 따르면 공실률도 지난 2012년 5.3%에서 지난해 6.1%로 크게 늘어났다.
 
◇공급자·수요자 "적은 비용으로 가능한 분양·투자"
 
지표로만 보면 투자 매력이 전혀 없어 보이는 오피스텔 시장. 하지만 여전히 공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공급자들은 가격과 수익률, 공실률은 수요자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는 시점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오피스텔 시공사 한 관계자는 "토지 대금을 제외하고 나머지 자금은 2금융권 등을 이용해 PF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급자 입장에서는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상품"이라면서 "수요자들은 공실률이나 수익률, 가격 등을 꼼꼼히 따지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사업 초기 공실이 나더라도 입지만 괜찮다면 홍보를 통해서 대부분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아무리 낮아도 세입자만 찾는다면 현재 은행금리보다는 2~3배 높은 수익을 거둘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상가나 아파트 등 다른 부동산 상품에 비해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것도 한 요인이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수익형 부동산은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등으로 인해 노후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층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다"며 "강남권 일부를 제외하고는 1~2억원이면 투자가 가능하고, 대출을 받을 경우 400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수요자들이 오피스텔 투자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오피스텔 투자에 있어 주의 할 점도 강조했다. 그는 "오피스텔이 여전히 은행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지역별로 임차인 회전율이나 임대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를 할 때는 발품을 팔아 입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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