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이란 핵협상 난항 예감..제재 해제 시점 놓고 '갑론을박'
오바마, 호전적인 의원들 설득해야
2015-04-10 10:28:12 2015-04-10 10:35:09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란 쪽에서 핵협상이 성사되는 동시에 모든 경제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해 최종 협상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를 키웠다.
 
미국 의회 내 강경파들이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려면 제재를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 또한 최종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미국 믿은 적 한 번도 없다..제재 즉시 해제돼야" 
 
(사진=로이터통신)
CNN은 9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셰예드 알리 하메네이(사진)가 오랜 침묵을 깨고 핵기술 개발 기념행사에서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협상이 성사된 당일 날 경제 제재가 일거에 풀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협상안에 사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을 대적하는 제재는 단번에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제재는 미국, 유럽연합(EU), 국제연합(유엔)이 가한 경제 제재 모두를 포함한다.
 
하메네이는 또 "이제까지 이뤄진 것이 최종 합의를 뒷받침하지 않으며 그 내용은 최종 결론도 아니다"라며 "나라의 이익과 품위를 확보해주는 합의 안에만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과의 협상을 낙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는 핵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다.
 
지난 2일 이란과 주요 6개국은 협상 기일을 연장하는 진통을 겪은 끝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고 6월 말까지 최종 협상을 이루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만해도 핵 원자로 수를 반으로 줄이고 우라늄 농축 정도를 제한하는 등 잠정 합의에 도달해 최종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미국, 제재 점진적으로 풀어야..이스라엘, 하메네이 발언에 '난색'   
 
하메네이가 강조했듯 이란은 최종 협상과 제재 완전 해제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회의적이다.
 
이날 백악관은 하메네이의 발언이 나간 직후에도 점진적 해제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제프 래스키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대행은 "합의에 따라 이란이 특정 조항을 이행하기 전까지 제재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란 최고지도자의 발언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미국은 이란이 국제연합(유엔)의 감시 아래 핵시설 감축 약속을 잘 이행하는 지가 확인되면 제재를 서서히 풀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니스트 모니츠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란 제재가 완전히 해제되려면 최종 핵협상이 성사된 시점 이후부터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의회가 이란의 숨통을 틔워주는 협상안에 불만을 품고 있어 합의를 더 어렵게 하는 면도 있다. 일부 의원들은 대이란 경제 제재를 추가해 이란이 핵시설을 줄이도록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CNN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의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도 하메네이의 발언에 난색을 표했다. 아모스 길라드 이스라엘 국방부 정치군사보좌관은 이날 "이란 제재가 한 번에 풀리면 그들은 금방 부자가 될 것"이라며 "이란은 미사일과 로켓 시스템을 확충하는 데 그 돈을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대표단은 수일 내로 이란 협상 대표를 만나 핵 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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