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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기술, 비즈니스 지형도 바꾼다
고급 정보 선별·정화…기업의 미래상 예측할 수도
2015-06-09 10:53:42 2015-06-09 10:53:42
정보가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정보의 바다 속에는 거짓 정보나 쓸모 없는 것들도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오류가 없고 쓸모도 있는 정보라 해도 기업이 목표하는 사업과 아무런 연관이 없으면 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체로 탁탁 거르고 나면 사용 가능한 정보가 한줌 밖에 남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방콕 비즈니스 타운 전경 (사진=로이터)
그런데 말이 쉽지 수많은 정보 중에 기업이 쓸 수 있는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신 사업을 둘러싼 경제·사회적 환경은 매우 빠르게 바뀌어 제대로 된 정보분석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 법률적 요구와 투자자들의 기대에도 부응하려면 일이 더 복잡해 진다. 인재 채용 다양성, 환경보호, 지구 온난화 대처, 사회책임투자 등 정부의 요구조건에도 신경쓰려면 사업을 시작할 수는 있을까 하는 우려마저 든다.
 
이런 난맥상을 극복하고자 나온 기법이 데이터분석기술(Data analysis Technology)이다. 이 기술을 쓰면 정보를 선별·정화 할 수 있는 데다 사업 목표에 맞는 정보만을 추릴 수 있어 기업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아예 결론을 내려줘 기업이 나아갈 향방을 제시해 주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직접 정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분석 기계를 이용했기에 이런 일이 가능해졌다. 분석기술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하나의 패턴으로 만들 수 있어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정리하는 일에 능하고, 다양한 종류의 미래상을 예측하기도 한다. 파트너 기관과 세계 지점을 통틀어 관리해 주는 기능도 있어 각 부처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도 기여한다. 기계가 정보와 관련된 일을 해주니 사람은 남은 시간 동안 다른 중요한 업무를 볼 여유를 얻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데이터분석기술을 찾는 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경제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국에서 데이터분석기술에 대한 투자는 76%나 증가했고 유럽에선 94%나 늘었다. 분석기술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스타트업도 하나 둘씩 생겨나는 추세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기업은 e리밸류다.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GRI에서 8년이 넘게 일한 마르젤라 알마 최고경영자(CEO)는 일년 전 e리밸류를 창업하고 정보분석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리밸류는 데이타마란(Datamaran)이란 실시간 분석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개발해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마르젤라 알마는 “복잡한 문제는 단순한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지론 아래 기업이 단순화 과정을 통해 실용적인 혁신을 이루게끔 돕는 데 집중했다. 경쟁위험(competitive risk)이 존재해 시장에서 낙오될 위험도 있었지만, 사업을 잘 꾸려나간 덕에 e리밸류는 현재 전세계 6000개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e리밸류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HP, 산요스틸, 마힌드라, KPMG와 분석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법률고문, 보험 매니저, 금융 전문가도 영입해 제공하는 정보의 질을 높이고 그린본드, 현대판노예 같은 최신 이슈도 선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마르젤라 알마는 “환경, 주주, 규제 등 다양한 분야 핵심 이슈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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