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공장자동화, 직배송·직시공으로 고객만족도 높인다"
2015-07-26 14:07:24 2015-07-26 14:07:24
지난 22일 기자가 방문한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의 한샘 3공장은 예상 외로 조용했다. 3만6364㎡ 대지에 건설된 면적 1만7532㎡, 길이 250미터의 건물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생산라인은 풀가동되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에 위치한 한샘 3공장 외경. 사진/한샘
 
지난 2009년 출시 후 지금까지 110만개 이상 판매되며 '국민책장'으로 불리는 샘(SAM) 책장과 부엌·수납가구 몸통 제작이 각종 기계의 힘을 빌어 이뤄지고 있었다. 공정 후반부 제품검사원과 포장인력 몇 명을 보기까지 사람들은 거의 찾기 어려웠다. 포장된 가구몸통을 가지런히 쌓는 적재작업은 자동차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로봇팔을 개조해 이용하고 있었다.
 
입고된 파티클보드(PB)에 종이재질 코팅페이퍼를 붙여 접착하는 과정부터 합판 사이에 얇은 심재와 뼈대를 넣어 책장 선반의 강도를 보강하는 과정, 사전에 세팅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르는 재단, 조립준비를 위한 보링(구멍뚫기) 등 일련의 공정은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화되기 시작했다. 
 
한샘 3공장 내부사진. 사진/한샘
 
◇전용라인 구축 등으로 자동화율 85% 달성
 
남윤호 한샘 제조사업·생산관리부장은 "전체공정 대비 자동화율은 85%까지 진행되어 국내 가구공장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균일한 품질의 가구를 생산하고 원가경쟁력까지 갖추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남 부장은 "국내·외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인식은 지난 2012년 경부터 본격화됐다"며 "가격비교를 해봤더니 몇몇 핵심아이템의 경우 경쟁사 대비 30% 가량 비쌌다"고 술회했다.
 
문제해결을 위해 제품을 표준화, 공정을 단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예전에는 상황에 따라 제품을 바꿔가며 생산하던 방식을 바꿔 전용라인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생산효율성이 높아지고 불량률은 현저히 낮아졌다.
 
동시에 향후 3년 간 매년 10%씩 원가를 절감한다는 목표도 거의 달성된 상태다. 가격인하와 함께 균일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품질경쟁력을 확보, 고객구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한샘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401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2% 늘었다. 이로 인해 몇 년 전만 해도 공장 가동률이 70%대에 머무르던 것과 달리 현재는 예방정비와 직원 식사, 청소시간을 제외하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연간 50만 세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음에도 지속적으로 주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공장 추가증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물류센터에 가구부품 머무는 시간은 단 이틀
 
3공장과 바로 옆 4공장 등에서 생산된 물품들은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시흥시 조남동 중앙물류센터로 모아진다. 지난 1976년 8월 건설되어 부엌·가정용가구를 만들던 1공장을 올해 2월 증축해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시흥시 조남동에 위치한 한샘 중앙물류센터(1공장) 전경. 사진/최한영 기자
 
지난해 매출액 1조3000억원을 돌파한 회사의 물류공간 치고는 작아보였다. 이에 대해 이향호 한샘 통합물류사업부장은 "수요예측에 따른 생산 및 물류센터에 입고되자마자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에 면적이 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 물류센터에 가구 부품들이 머무는 시간은 대부분 이틀에 불과하다.
 
센터에 입고한 차량들은 건물 왼편으로 진입해, 건물 4개면에 수십개 설치된 오버헤드도어 중 지정된 곳에 물건을 내리고는 오른쪽으로 빠져나갔다. 직원들은 손에 배송지를 들고 전동파레트트럭(오더피커)를 끌며 배송될 물품들을 파레트 위에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다. 모인 부품들은 고객들에게 보내지기 위해 포장되고 익일 새벽 4시30분부터 운반을 시작,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시공기사를 통해 최종 설치된다. 한샘은 고객 접수부터 시공까지 4일 내에 이뤄지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부장은 "일별 확정오더에 대해 지방 물류센터에 출고작업을 하는 방식을 택해 지방 물류센터에서는 무재고 운영을 하고 있다"며 "대리점 재고 없이 직배송·직시공을 하는 곳은 국내에서 한샘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물류센터에 대해서도 향후 자동화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오배송이나 취급상 하자 등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고객만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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