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신동빈, 각자 "주총 승리 자신"…형제 싸움 '점입가경'
2015-07-30 14:13:34 2015-07-30 14:13:34
롯데 오너일가 내 권력다툼이 전면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모두 롯데홀딩스 우호지분을 절반 이상 확보하고 있다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신동주 "동생 해임은 아버지의 뜻…주총 자신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전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7일 신동빈 회장 등을 해임한 것은 내가 꾸민 '쿠데타'가 아니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주총을 열어 이사 교체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자산관리회사(광윤사) 지분 33%을 가지고 있고, 내 의결권은 2%에 못 미치지만 직원 지주회(우리사주) 의결권 32%를 합지면 전체의 3분의 2가 된다"며 "신동빈의 의결권은 롯데홀딩스나 광윤사 모두 나보다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찾아와 신 회장을 포함한 이사 6명을 해임한 것에 대해 "(신 회장을 해임하는 지시를) 듣지 않으니 일본에 와서 결정을 전하려고 한 것"이라며 "아버지는 일관되게 신동빈을 쫓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동빈이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까지 가서 말하려 한 것이지 내가 억지로 아버지를 모시고 간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일본롯데를 총괄해 오던 신 전 부회장은 올해 초 '사업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모든 주요 직책에서 해임됐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등이 신 총괄회장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손해는 수억엔 정도였지만 아키오(신동빈)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이 왜곡된 정보를 아버지에게 전달해 영구 추방에 가까운 상태가 돼 버렸다"며 "아버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얻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지분 우세"
 
이같은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 롯데그룹은 해당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신 회장의 우호지분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입장발표를 통해 "27일 오후에 있었던 신 회장의 이사 해임 발표는 관련 내용이 한국롯데 측에는 전혀 공유된 바 없었고, 신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총괄회장을 임의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며 "구두 해임은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들도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총괄회장의 신 전 부회장 해임 건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라며 "신 총괄회장은 매번 계열사 보고 시 사업실적을 보고 받아 왔고,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그룹은 27일 구두 해임 무효 결정에 대해 "지난 15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의 신 회장 대표이사 선임과 28일 이사회에서의 전날 있었던 구두 해임 무효 결정은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자세한 지분 내역에 대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밝힐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종현 롯데그룹 정책본부 홍보실장 또한 "신 전 부회장의 말대로 광윤사 이외에 우호지분이 30% 정도 있다면 신 회장을 대표로 선임하는 이사회에서 반대가 1~2명은 나왔을 것"이라며 "롯데홀딩스의 이사회는 주주들의 대표성을 지닌 사람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신 회장의 우호지분이 더 많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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