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브릿지론 고수"…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삐그덕'
2015-08-13 13:55:49 2015-08-13 13:55:49
독일이 그리스 구제금융 실무협상 과정에서 브릿지론(긴급 자금대출) 제공에 대한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면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오는 14일 그리스 구제금융 논의를 매듭짓기 위해 열리는 유로존 19개국 재무장관 회동 자리에서 브릿지론 고수 입장을 재차 피력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독일은 그리스에 브릿지론을 융통해 급한 불은 끄되 협상안에 대해 시간을 두고 논의를 벌이자는 입장이다.
 
12일(현지시간) 독일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리스와 채권단의 실무협상 합의안에 이의사항이 발견됐다며 유로그룹 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그리스와 채권단 간 합의 내용이 충분치 않다"며 "우선 독일에 브릿지론을 제공하면서 추가적인 협상에 임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브릿지론 주장을 관철하고 있는 대표적인 독일 내 강경파로 이번 구제금융 합의 결정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이 막판까지 브릿지론을 고수한다면 이번 실무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만약 독일의 주장대로 브릿지론 우선 제공에 대해 유로존 국가들이 동의를 표한다면 그리스가 목표했던 20일 전에 3차 구제금융의 첫번째 분할 지원금(250억유로)을 받을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로 남게 됐다.
 
그리스는 당초 유럽중앙은행(ECB)에 32억 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20일 전에 실무협상을 마무리 짓고 지원금을 받아 부채를 갚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메르켈 총리는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3차 구제금융 협약 체결을 미루고 50억유로 규모의 브릿지론을 우선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반면 치프라스 총리는 브릿지론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히며 본협약 일정을 늦추지 않겟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오는 14일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막판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FT는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합의안에 대해 시종일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독일이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그리스 문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딘 터너 UBS 웰스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도 "그리스는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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