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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건자재업계, 사업 다각화 분주…미래 성장동력 확보
신축 건설시장 축소 예상…인테리어시장 성장 가능성 커
2015-10-15 13:16:08 2015-10-15 13:18:28
가구·건자재업계가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피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은 최근 믹서기를 출시하며 생활가전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기기사업부를 신설하고 소형가전기기를 개발하기 시작한 이후 첫번째 작품이다.
 
한샘은 믹서기를 시작으로 한샘은 향후 소형가전기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양하 한샘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기기사업부를 만들어 LG전자 등 일부 가전업체들과 공동 개발을 하고 있다”며 “공간에 필요한 가전이 종류가 많은 만큼 다양하게 발전시켜 매장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홈케어 서비스인 후드케어 서비스도 론칭했다. 후드케어는 후드 외관은 물론이고 후드 필터망, 팬, 팬커버, 그리고 가열기기 상부 및 주변 타일벽까지 청소해주는 서비스다. 한샘은 생활 공간 곳곳에서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팔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970년대 부엌가구 전문제조업체로 출발한 한샘은 1990년대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든 이후 꾸준히 인테리어 부문을 확대했다. 현재는 가구와 생활용품 등 제품구성을 다양화하며 홈인테리 업체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인테리어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가구 및 인테리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KCC(002380), LG하우시스(108670) 등 건자재 업체들도 인테리어, 개보수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CC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를 통해 인테리어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KCC는 4월초 분당 서현점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에 이어 올 연말까지 창원, 대구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을 순차적으로 열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KCC 본사 건물 1층에 여섯 번째 전시판매장인 ‘서초본점’을 약 150평 규모로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중심지역인 강남권에 진출했다.
 
지난 2011년 인테리어서비스 '홈플랜'의 브랜드명을 '홈씨씨인테리어'로 바꾼 이후 이처럼 매장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하우시스는 노후 주택에 최적화한 창호를 출시하며 개·보수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하우시스가 내놓은 '수퍼세이브 3’는 최근 지어진 건축물에 비해 벽 두께가 얇은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을 고려한 제품이다.
 
LG하우시스는 "국내 주택 가운데 50%에 달하는 480만호가 지은지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기에 에너지 효율성능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번 신제품을 통해 노후 주택의 고단열 창호 보급률을 높여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자재 업체들이 인테리어 부문으로 눈을 돌리며 사업을 확장하고 나선 데는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각 사의 설명이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이미 10조원대를 넘어섰으며,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2020년 이후 노후 주택과 시설물이 급속도로 증가해 유지·보수 시장이 확대되고, 저비용 리모델링 아파트 시장이 본격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이후 신축 시장은 축소되고, 유지·보수 위주로 시장이 전환되면서 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건자재 기업들은 건설경기 침체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 변화가 적은 소비자와의 거래인 B2C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사업을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노후된 아파트가 늘면서 인테리어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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