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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팬바보' 아이콘 "천천히 오래가자"
2015-11-19 14:37:51 2015-11-19 14:37:51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YG엔터테인먼트의 '괴물 신인' 아이콘(비아이, 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이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다. 아이콘은 지난 9월 발표한 '취향저격'으로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총 6곡이 실린 미니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인기몰이를 한 아이콘은 지난 16일 공개한 신곡 '지못미'와 '이리오너라'로 음원 차트 1위를 다시 한번 싹쓸이했다. 아이콘 멤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룹 아이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은 '집돌이'…인기 실감 못해"
 
팀의 리더 비아이는 아이콘의 인기 행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좋은 모습과 좋은 무대, 음악으로 그 사랑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많은 분들의 사랑이 우리에게는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콘은 데뷔 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 Who Is Next'와 '믹스앤매치'(MIX & MATCH)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비아이와 바비는 '쇼미더머니3'를 통해 뛰어난 랩 실력을 뽐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데뷔 후 두 달 정도가 지났지만, 이미 웬만한 아이돌 그룹을 넘어서는 팬덤을 확보했다.
 
하지만 비아이는 "다들 '집돌이'라서 밖에 잘 안나가기 때문에 인기에 대해 실감은 잘 안난다. 가끔 공항에 갔을 때 우리에게 "'취향저격'이다"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분은 있다"며 웃었다.
 
아이콘의 신곡 '지못미'는 연인과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알앤비(R&B) 슬로우곡이다. 중독성 있으면서도 감수성 넘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다. 비아이와 바비가 부른 '이리오너라'는 토속적인 분위기의 우리 가락이 포함된 정통 힙합곡이다. 아이콘은 '지못미'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의 메인 프로듀서인 테디, 쿠시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멤버들은 "처음으로 형들의 도움을 받아서 작업을 했는데 기존의 곡들과 다르게 완성도가 좀 더 높아진 것 같다. 보컬을 맡고 있는 멤버들의 개성과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작업이었고, 멤버들의 성숙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아이돌 그룹-빅뱅과의 차별점은?
 
아이콘 멤버들은 데뷔 후 발표한 모든 노래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뽐내고 있다. 특히 강렬한 비트의 '리듬타', 서정적인 느낌의 '에어플레인'(Airplane) 등 매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며 신인답지 않은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비아이는 "멤버들이 힙합을 다 좋아하기 때문에 힙합을 기본으로 하지만, 힙합만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이 들었을 때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장르와 상관 없이 여러가지 음악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를 읽거나 드라마, 영화를 보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영감을 얻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콘은 소속사 선배 그룹인 빅뱅의 뒤를 이어 K팝 시장을 주도해나갈 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아이콘에게는 두 가지 숙제가 있다. 다른 아이돌 그룹들과의 차별화, 그리고 빅뱅과의 차별화다.
 
이에 대해 김동혁은 "많은 장르의 음악을 연구하고 준비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하고 색깔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젊은 피의 신선함과 패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저희도 신인이기 때문에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해요. 남들과 억지로 차별화를 하려고 하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 노력하고 연구하다 보면 저절도 남들과 다른 점이 생기고, 독보적인 길을 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비아이)
 
 
◇다방면 활동 기대…"멋있는 애들로 기억해줬으면"
 
아이콘은 가요계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신인이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진환은 "라디오 DJ도 하고 싶고, 말주변이 별로 없기 때문에 몸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고, 구준회는 "예능 프로그램보다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꼭 나가고 싶다. 그리고 솔로 앨범에 대한 욕심도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솔로 앨범을 발표해보고 싶다"고 했다.
 
또 김동혁은 "예능 프로그램 MC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 '런닝맨'과 같은 스포츠가 포함된 예능에 나가보고 싶고, 음악 프로그램 MC도 해보고 싶다. 또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고, 송윤형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해서 '정글의 법칙'에 나가거나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요리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다", 정찬우는 "연기 분야에 집중하고 싶다. 나중에는 아이콘 활동을 하는 동시에 연기도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달 10일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아이치, 후쿠오카, 오사카 등에서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해외에서도 인기 행진을 펼치고 있는 아이콘의 가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뭘까. 비아이는 "우리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큰 무대든 작은 무대든 우리에게는 다 꿈의 무대인 것 같다. 우리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노래를 하겠다. 나중에 시간이 지났을 때 많은 분들이 우리를 멋있는 애들이었다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항상 힘이 돼주는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올해 데뷔를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가장 기분 좋은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팬들이 우리의 데뷔를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올해 해외 활동 때문에 국내 활동을 많이 못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 국내 활동도 많이 할 겁니다. 팬들과 천천히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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