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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펀드결산)바이오와 헬스케어펀드 담았다면 '흐믓'
개인투자자도 관점 달라져..내실있는 중소형 알짜펀드 골라 투자
2015-11-30 15:11:54 2015-11-30 17:17:42
올 한해 동안 국내펀드에서 투자자의 주머니를 두둑히 채워준 펀드는 무엇이었을까.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연초 이후 수익률 109.74%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3.2%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뒤를 이어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이 51.1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F'가 46.25%의 수익률로 3위에 랭크됐다.
 
헬스케어 펀드 보유했다면 주머니 '두둑'..중소형펀드 '저력' 발휘 
올 한해 국내 주식형 최상위권은 모두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펀드가 차지한 셈이다. 올 상반기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파문으로 바이오주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관련펀드가 조정을 맞았으나 하반기 들어 한미약품과 한미 사이언스 등이 4조원대 기술제약 수출을 터뜨리면서 바이오 헬스 관련주가 다시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헬스케어 펀드들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 추이와도 연동된 흐름을 보인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한미약품(9.52%)과 한미사이언스(5.59%)투자되어 있으며 휴온스와 메디톡스도 각각 7.8%, 5.9% 비중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두 종목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던 '동부바이오헬스케어클래스 A'는 최근 한미약품을 3%수준으로 정리한 대신 에이치엘비와 종근당 등 새로운종목을 담았다.
 
이 밖에 중소형주 펀드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NH-CA자산운용의 'NH-CA Allset성장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 Class A1'는 올해 36.02%의 수익률로 국내주식형 펀드 성과 톱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프랭클린중소형주자(주식)ClassC-F'도 35.5%로 연초 이후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저평가 됐지만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최고 3년 이상 운용능력을 검증받은 중소형주 펀드들이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거뒀다는 평가다. 
 
IT와 현대차그룹펀드 부진 연말엔 '기대' 
반면, 반도체(IT)와 현대그룹 대형주 비중이 많은 펀드의 성과는 저조했다. 하나UBS코리아IT1[주식]ClassA는 연초이후 -14.08%의 수익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미래에셋TIGER반도체상장지수(주식)와 미래에셋TIGER200IT상장지수(주식)도 각각 -11.7%. -11.19%로 부진했다. 아울러 ‘현대현대그룹플러스 1[주식]종류A‘와 ’삼성KODEX은행 상장지수[주식] ‘가 각각 -12.6%, -8.6%를 기록하는 등 대형성장펀드의 고전이 올해 펀드의 주된 특징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삼성그룹의 자사주매입과 연말 IT업종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현대그룹비중이 많은 펀드 역시 연말로 갈수록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7월만해도 12만대,4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6만원대, 5만원대 후반을 넘어섰다"며 "최근 글로벌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았는데 파업에 따른 기저 효과와 내수 판매 호조세, 중국 판매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 등 중소형 알짜펀드 '순증'…투자자 예전과 달라
인기가 많은 펀드 역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만았다. 이 가운데 연초 이후 투자자의 자금을 가장 많이 받은 펀드는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펀드로 연초 이후 1조3706억원 이상 순유입됐다. 메리츠운용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메리츠코리아 스몰캡 펀드를 출시했는데 5개월 만에 2000억원 넘는 돈이 몰렸다. 이로써 메리츠운용은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로 순유입된 2조8888억원 가운데 60%가 넘는 1조8300억원을 끌어 모았다. 뒤를 이어 'KB밸류포커스중소형펀드'는 3900억원 넘는 돈이 유입됐으며 '삼성중소형FOCUS펀드'는 3344억원 신규로 들어왔다. 이 밖에 절대 주식 가격 2만5000원 미만의 저가주와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현대인베스트먼트의 '로우프라이스펀드'와 이스트스프링운용의 이스트프스링리더스펀드도 각각 2000억원씩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 운용능력을 검증받은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로 알려져 있다. KB밸류포커스펀드는 최웅필 부사장이 이끄는 대표적인 중소형펀으로 알려져있으며 이스트스프링역시 스타펀드매니저인 홍순모 매니저가 이끄는 펀드이다. 운용사 관계자는“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트렌드에 맞춰 펀드하나가 인기 있으면 비슷한 이름을 따서 여러 시리즈의 펀드를 만드는 게 유행이었으나 요즘은 하나의 펀드로 운용역량을 집중하는 식의 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 역시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팀장은 “펀드투자자들도 무조건 대형사, 대형 펀드라고 투자에 나서기보다 수익률과 성과, 운용사 철학 등을 따진다"며 "메리츠운용도 몇 해 전 만 해도 업계에서 성과가 바닥이었지만 투자 철학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믿고 맡기게 된 것"이라며 "최근 중소형주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금유입이 순조로운 현상이 이를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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