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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디스플레이업계, 해외업체와 '격차 벌이기'
삼성·LG등 실적 대폭 개선..해외업체는 '적자 늪'
2009-08-10 16:16:57 2009-08-10 18:59:58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전세계 TVㆍ디스플레이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과 해외 업체들간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거나 흑자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는 반면, 해외 업체들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소니는 257억엔의 적자를 기록했고 샤프도 261억엔 손실을 입었다.

 

또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인 AUO는 45억대만달러(약 1670억원), CMO는 76억대만달러(283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한국과 외국기업들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대형 LCD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52.8%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2.0%에서 10.8%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2위 LG디스플레이와 3위 AUO의 격차는 1.2%포인트에서 9.7%포인트로 확대됐다.

 

또 지난해 4분기 LCD TV 시장에서 33.6%대 31.0%였던 한국과 일본업체들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34.8%대 26.4%로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 확대와 함께 ▲디자인 차별화 ▲환율 효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 ▲수직계열화로 인한 안정적 매출 확보 등을 들고 있다.

 

화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본 TV 업체들과 달리 한국기업들은 얇고 가벼운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의 새로운 수요에 적극 부응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유리기판 등 핵심부품을 손쉽게 확보하고 안정적인 디스플레이 수요처를 마련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환율효과로 확대된 시장지배력과 고객기반, 산업내 수직계열화를 통한 안정된 밸류 체인은 그 구조가 단시일내에 변화되기 어렵다"며 "한국 패널업체의 LCD시장 주도권은 LCD업황과 무관하게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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