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꿩 대신 닭'..주도주 바뀐다
"통신·화학株 중심 매수세 유입"
2009-08-12 17:32:12 2009-08-13 17:53:17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 동안 핵심타킷이었던 '꿩'(IT·자동차) 대신 '닭'(통신·운수·화학)에 주력하며 공략 대상을 바꿔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달에 삼성전자의 주식을 단 3일을 제외하곤 연일 사들였다. 그러나 상황은 이달 들어 180도 달라졌다.

 

외국인은 이달 6일 전기전자업종을 7월14일 이후 처음으로 870억원 넘게 순매도했으며, 7일에도 104억원 가량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대신 실적이 뒷받침되는 화학과 통신장비, 기계, 운수창고 업종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 11일에는 KT와 LG텔레콤, LG데이콤, SK텔레콤 등 통신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러브콜 대상이 바뀐 것은 그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IT·자동차의 경우 주가 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꿩 대신 닭 격으로 통신과 화학주 등을 대타로 사들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게다가 2분기 실적 모멘텀이 마무리된데다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 업종이 기존 전기전자와 자동차, 철강업종에서 중소형주로 이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일본 IT와 자동차 제품에 비해 모멘텀이 떨어진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 주도주인 전기전자와 자동차의 주식을 팔고 있다"고 진단했다.

 

◇ "하반기엔 주도업종 바뀌나"

 

그렇다면 외국인은 앞으로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심재엽 팀장은 "하반기에는 IT와 자동차 등 한국의 수출주력 업종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IT와 자동차주를 꾸준히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한 외국인 매수세와 관련된 업종과 종목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승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익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업종에 대해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익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금융이나 화학·건설 등에 외국인의 매기가 쏠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태동 팀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단기적으론 건설과 유통, 음식료 업종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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