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P2P업체 협업, 중금리 시장 주역된다
기업은행, 펌뱅킹 이체…신한은행, 신용평가 공동 연구
2015-12-13 10:16:07 2015-12-13 10:16:07
주요 은행과 P2P(Peer-to-Peer Lending)대출 업체 협업을 통해 중금리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전망이다.
 
은행은 P2P대출 플랫폼에 드나드는 저신용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P2P대출 업체는 은행 고유의 신뢰성을 등에 업을 수 있어서 서로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중금리 대출에 나설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과 P2P대출 플랫폼은 각자가 지닌 약점을 극복하고 상대가 지닌 장점을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P2P대출은 기업이나 개인이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9일 은행권 최초로 '펌뱅킹 출금이체 서비스'를 마련했다.
 
◇종류별 지폐 다발. 사진/뉴시스
 
펌뱅킹 출금이체 서비스는 은행과 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수납 고객으로부터 받아야 할 대금을 납부자(P2P 대출을 받은 고객)의 예금계좌에서 출금해 이용업체(P2P대출 영위기업)의 지정 모계좌로 집금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쉽게말해 대출을 받은 고객이 본인명의 기업은행 계좌에 원리금을 입금해 놓으면 자동으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P2P대출 기업을 통해 대출을 받은 고객은 대출원리금을 매달 상환일에 맞춰 P2P대출 영위기업 계좌로 직접 이체해야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기업은행 계좌를 지니고 있으면 P2P대출 업체에 갚아야할 원리금리 자동으로 이체된다"며 "현재 에잇퍼센트, 테라핀테크 등 6개 업체와 관련 서비스 계약을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P2P대출업체 관계자는 "은행과 협업하면 시너지 효과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금리 대출 쪽에서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일찌감치 P2P대출 업체 비모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심리측정을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를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P2P대출 업체와 공동으로 새로운 평가 시스템을 연구하는 중"이라며 "P2P대출 업체와 함께하면 은행은 중금리 대출 위주의 저신용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P2P대출 업체들이 스타트업이라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안다"며 "은행과 협업해서 지신들의 모델을 적용하려는 니즈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29일 P2P대출 업체인 피플펀드와 함께 국내 첫 유료 P2P대출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권우영 우리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은 "P2P업체가 은행을 활용하면 투자자금 보호 측면에서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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